간밤 미국에서는 우크라이나전 종전과 관련해 진전된 움직임이 나왔습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밀월은 한 걸음 더 나아갔고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협정도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국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유럽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데 양측이 공감대를 이뤘고 중러 정상 통화에서 중국은 최근의 협상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푸틴 “美와 국방비 50% 삭감 합의 가능…中도 동참”
우선 미국과 러시아의 신밀월 부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쟁 종식과 미러 사이에 이뤄질 주요 경제 개발 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대화가 순조롭게 진해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다른 파트너와 희토류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의 '새 영토'에 매장된 희토류도 미국 등 외국과 협력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이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말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국방비를 50% 삭감하는 합의를 이룰 수 있고 중국도 이에 동참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와 이념을 따지지 않고 철저히 경제적 이득을 고려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사꾼 본색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美·佛 정상, 우크라에 유럽평화유지군 배치 공감대
우크라이나전 관련 미국과 프랑스도 일정 부분 공감대를 보였습니다. 이날 워싱턴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공동 목표는 우크라이나에 견고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평화가 존중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 (병력 배치는) 최전선이 아니라 평화협정을 이행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보장하기 위해 강력한 미국의 개입을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유럽의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며 "그는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이번 주 혹은 다음 주에 미국에 올 예정"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시점에 대해 "적절한 시기 모스크바에 방문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5월 9일 러시아 전승절에 맞춰 방문하는 것은 조금 이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시진핑-푸틴 통화…中 “러미 대화 지지”
이날 중국과 러시아 정상간 통화도 있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미국과의 접촉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크렘린궁은 "중국이 러미 대화에 지지를 표명했고 우크라이나 갈등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이 통화는 러시아 측 요청으로 이뤄졌습니다. CCTV는 시 주석이 "중러 관계는 독특한 전략적 가치가 있고 제3자를 겨냥하거나 제3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미국에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 평화 협상을 주선하고 싶고,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에 자국군을 보낼 의향이 있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보도했죠. 표면적으로 신냉전 구도를 꺼림칙해하는 중국은 평화협상에도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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