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신약 개발기업 셀리버리(268600)의 상장폐지가 결정되며 주가가 97%넘게 하락했다. 바이오기업이 주식 시장에서 퇴출된 건 알앤엘바이오 이후 12년 만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기준 셀리버리는 전 종가대비 97.7% 하락한 153원에 거래되고 있다. 셀리버리는 이날부터 3월 6일까지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에 돌입한다. 상장폐지 사유는 감사범위 제한 및 계속기업 가정 불확실성에 따른 감사의견 거절이다.
2014년 설립된 셀리버리는 단백질 소재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약물을 세포에 전달하는 기술인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을 바탕으로 2018년 11월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됐다. 회사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 속에 2021년 시가총액이 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연구개발(R&D) 성과를 내지 못했고 2023년 ‘2022년도 연결 및 개별 재무제표’에 대한 의견거절 감사의견이 제출되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상장폐지결정 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달 21일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을 내리며 정리매매가 재개됐다. 셀리버리 창업자인 조대웅 대표는 이달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조 대표 등은 2021년 9월 코로나19 치료제 등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등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약 700억원을 조달한 뒤 이 돈으로 물티슈 제조업체를 인수하고 해당 회사에 200억원 이상을 무담보로 대여해준 혐의를 받는다.
한편 바이오기업에 상장폐지되는 건 2013년 알앤엘바이오 이후 12년 만이다. 2005년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매 예방 신약을 개발한다며 상장된 알앤엘바이오는 2012년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됐고 투자 적정성 의문 등을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이 제출되며 2013년 주식 시장에서 퇴출됐다.
◇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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