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마지막 변론기일이 열리는 25일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자택 앞으로 몰려가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보수단체 ‘부정선거방지대(부방대)’는 문 대행의 자택이 있는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 정문과 후문 앞에 모여 '문형배는 사퇴하라', '윤석열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다만 집회에 나선 인원은 약 10~11명으로 30여 명이 모여들었던 집회 첫날과 비교하면 인원이 다소 줄었다.
황교안 전 총리가 이끄는 단체로 알려진 부방대는 이달 17일부터 약 한 달간 문 권한대행 출퇴근길 집회를 예고한 바 있다. 이들은 문 권한대행을 비롯해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악의적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도 ‘문 전 대행이 가입한 동창 카페에서 불법 음란물이 공유됐다’는 의혹과 관련한 각종 피켓이 눈에 띄었다. 이밖에 시위대는 “헌법재판관 중 5명이 중국인”이라고 외치며 탄핵 무효를 외치기도 했다. 집회에 참여한 60세 남성 A씨는 “헌법재판소에 조선족이 똬리를 틀고 있다”라면서 “중국 북한 주사파가 국내에 너무 많다. 나라를 위해서 추운데도 다들 집회에 나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주일 넘도록 시위가 이어지며 아파트 주민과 인근을 지나는 시민은 욕설이 적힌 피켓·소음과 관련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도 시위대 근처에 서서 택시를 기다리던 한 학부모가 “XX판사 문형배” 등의 구호가 이어지자 어린 자녀의 귀를 막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이달 20일 진보성향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말이 시위지 사실상 난동”이라면서 부방대와 황 전 국무총리를 폭력행위처벌법상 범죄단체 구성·활동, 폭행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헌법재판소는 대심판정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의 11차 변론기일을 열고 윤 대통령과 국회 소추위원인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의 최종 진술을 듣는다. 법조계는 변론 종결이 마무리된 뒤 약 2주 뒤 최종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3월 중순께 윤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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