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연금개혁 소득대체율 논의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말한 대로 고작 1%라고 하더라도 하루에 몇 백 억씩 없어진다”며 “이 대표야말로 그런 식의 정치를 하면 안된다”고 고집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고작 1%라고 말할 부분이 아니고 우리는 42%의 소득대체율에 근본적인 얘기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연금개혁을 하자는 이유는 미래 세대와 청년들이 연금을 받을 무렵엔 연금 재정이 바닥나서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해 소위 모수개혁·구조개혁 얘기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45%를 얘기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42%를 주장하면서 ‘이러면 정치를 못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대선 후보까지 나오고 앞으로도 대선에 나오겠다는 사람으로서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소득대체율에서는 42~45%로 차이가 있고 합의가 안 되면 보험료율이라도 9%에서 13%로 올려서 재정이라도 충실하게 하자는 것이 우리 안”이라며 “야당이 잘 협조하면 42%로 하고 나중에 큰 인구 변화나 경제 상황 변화가 있을 때 조정하는 자동조정장치를 더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조기대선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한 쪽을 전제로 해서 한 쪽 방향으로 몰아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영장 소추가 기각돼서 대통령이 복귀하는 헌정 질서의 회복을 바라고 있지만 헌재에서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은 해둬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준표 대구 시장 등 조기 대선을 직접 거론하는 여권 인사들에 대해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자제하는 것이 좋다 생각한다”면서도 이 대표를 겨냥해 “일극인 게 오히려 비정상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여권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조금 안 좋게 대표직에서 물러났다”며 “활동을 지금부터 하는 게 빠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늦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본인이 결정해서 책임 하에 활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대표가 국민의힘이 극우화되고 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 중도로 가려고 노력하는데 집을 비워두고 오른쪽으로 갔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객관적으로 말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