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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효과' 사라진 시장…테슬라 37% 급락

한때 1.5억 넘보던 시총 1조 아래로 뚝

S&P500·러셀2000 등도 하락세 심화

관세 불확실성에 경기 성장 둔화 우려까지

"당분간 시장 변동성 커질 것" 분석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시장에 '트럼프 효과'가 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던 기술주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우수수 하락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한때 1조 4863억 달러에 달하던 테슬라의 시가총액도 1조 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25일(현지 시간) CNBC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을 비롯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등 주요 지수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하락세가 심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해 5955.25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지난해 선거전날 이후 트럼프 대통령 취임때까지 한달 간 6% 가파르게 올랐으나 취임 이후 이달까지 1.1% 떨어졌다. 선거 직후 8.9%까지 급등했던 러셀2000 지수는 점차 하락해 취임일 기준 3.4% 내렸으며, 취임 이후 25일까지 6% 이상 추가 하락 중이다.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던 투자 섹터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업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XLI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 선거일 대비 5% 올랐으나 취임 이후 25일까지 4.7%가 떨어졌다. 산업재와 소재 등 종목을 담는 XLB는 선거 이후 취임때까지 -4.2%, 취임 이후 -1.6% 추가 하락하는 등 낙폭을 키우고 있다.



올해 들어 부진하던 테슬라 등 미국 7대 기술주 '매그니피션트7(M7)'도 크게 하락 중이다. 블룸버그 M7지수는 25일 기준 전날 대비 2.3% 내렸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기록한 사상 최고치(12월 17일)에서 10% 이상 빠진 수준이다. 특히 테슬라는 37% 급락하며 한때 1조 4863억 달러에 달하던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가상자산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이후 9만 달러 선을 웃돌고 있던 비트코인 가격은 25일 전날 대비 8% 급락하면서 8만 6000달러 대로 3개월 만에 주저앉았다.

CNBC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경제 성장 둔화 징후가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UBS의 자산 배분 책임자 겸 미주 CIO 제이슨 드라호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오류'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며 "명확해질 때까지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맵시그널스의 수석 투자전략가 알렉 영은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대체로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걱정하는 경우는 드문데, 지금은 그게 현실이 됐다. 관세가 이 두 가지 우려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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