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생 동갑내기 김아림(메디힐)과 고진영(솔레어)을 앞세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이 시즌 2승 합작에 나선다. ‘약속의 땅’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 여자 골프가 또 한번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올해 LPGA 투어 네 번째 대회인 HSBC 챔피언십은 27일부터 나흘 동안 싱가포르의 센토사골프클럽 탄종코스(파72)에서 열린다. 총상금 240만 달러(약 34억 3000만 원)에 우승 상금은 36만 달러(약 5억 원)다. 한국 선수들은 총 10명이 출전한다. 올 시즌 개막전 우승자 김아림을 포함해 고진영·양희영·유해란·김효주·임진희·최혜진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 선수들은 이 대회에서 유난히 강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9차례 대회 중 한국 선수가 7차례나 우승했다. 그중 박성현(2019년), 김효주(2021년), 고진영(2022·2023년)은 4년 연속 한국 선수 우승을 이끌었다.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열리지 않았다. 대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치러진 16차례 대회 중 절반인 8차례나 한국 선수들이 정상에 섰다. 지난해 해나 그린(호주)에게 트로피를 내줬던 한국 군단은 이번 대회에서 왕좌 탈환에 나선다.
선봉에는 올 시즌 LPGA 투어 한국 군단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김아림이 섰다. 그는 이달 초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1~4라운드 내내 선두)으로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 이어 3개월 만에 승수를 보탠 그는 직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도 6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의 시즌 두 번째 우승 주인공도 김아림이 차지할지 관심이다.
고진영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올해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할 만큼 그는 이 대회와 궁합이 좋다. 지난 시즌 우승은 없었지만 올 시즌 개막전 공동 4위와 이어진 파운더스컵 준우승으로 언제든 우승을 넘볼 기세다.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현장에서 만난 고진영은 “이 코스는 버디가 많이 나오는 곳이기 때문에 아이언샷과 퍼트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제 막 시즌이 시작한 거니까 이 대회를 포함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한국 골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 랭킹 톱10 중 1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제외한 9명이 출전해 메이저급 샷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세계 6위인 지난해 우승자 그린은 “스스로에게 최고의 기회를 주고 싶어서 최근 2주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했다”면서 타이틀 방어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자 에인절 인(미국), 파운더스컵 우승자 노예림(미국)도 출전해 시즌 2승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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