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美 SMR 건립 본격화… "연말께 착공"

미국 원자력업체 홀텍과 '미션 2030' 개최

300MW급 SMR 2기 신설…2030년 상업운전

"홀텍과 협력 강화… SMR 사업 독점권도 확대"

이한우(오른쪽) 현대건설 대표와 크리스 싱 미국 홀텍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단지에서 열린 확장 협력 합의서에 서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미국에서 첫 소형모듈원자로(SMR) 건립에 나선다.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SMR의 상용화 모델 건립을 통해 향후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25일(현지시간) 미국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단지 내 SMR 부지에서 ‘미션(Mission) 2030’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연말께 착공을 앞둔 ‘팰리세이즈 SMR-300 FOAK’의 순항과 2030년 상업운전 목표 달성을 위해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를 비롯해 크리스 싱 홀텍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팰리세이즈 SMR-300 FOAK 프로젝트는 미국 미시건주 코버트에 위치한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단지에 300MW급 SMR 2기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해당 부지는 미국 원자력 업체 홀텍이 소유한 원전 사업지 내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난해 2월 건설부지를 최종 선정한 이후 지반 및 지질조사,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한 현장 맞춤 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올 2분기 내 설계를 완료하고 올 연말께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확장 협력 합의서를 체결하고 상호 협력 강화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공표했다. 합의서에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급증에 따라 300MW급 SMR(SMR-300) 원전 용량을 확대하는 개정 합의와 함께 △북미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협력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위한 공동 조직 운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홀텍이 추진하는 SMR 사업에 대한 독점권을 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현대건설은 미국 전력 프로젝트 및 SMR-300 기술에 대한 다각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미국 정부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글로벌 SMR 산업의 신기원을 열겠다”고 밝혔다. 싱 회장은 “현대건설이 UAE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를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으로 완수한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우수한 성과”라며 “양사의 체계화된 공급 역량과 세계적 수준의 프로젝트 관리를 토대로 미국 최초의 SMR-300 배치가 완벽히 실현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