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금 방식으로 퇴직금을 불려주는 정책이 성공을 거뒀다.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은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인 ‘푸른씨앗’의 조성액이 제도 도입 후 2년 4개월 만에 1조원을 넘었다고 26일 밝혔다. 푸른씨앗에는 작년 말 기준 2만3000개 사업장의 10만8000명 근로자가 가입했다.
푸른씨앗은 최초 공적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다. 근로자 30인 이하 중소기업을 위해 도입됐다. 사용자는 근로자의 근무 일수에 따라 불어나는 퇴직금 지급에 대한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근로자는 퇴직금을 못 받을 걱정을 덜고 더 많은 퇴직금을 받고 싶기 마련이다.
푸른씨앗은 이 노사의 우려를 덜었다. 기금 운용은 국내 대표 금융회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이 맡는다. 그 결과 작년 누적 수익률은 14.67%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정부는 사업주와 근로자의 부담금을 10%씩 떠안았다. 가입 사업장은 기금 관련 수수료도 내지 않는다.
고용부는 푸른씨앗 성과에 고무됐다. 김문수 고용부 장관은 이날 근로복지공단 서울합동청사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퇴직연금이 우리나라 노후소득보장 체계의 핵심적인 축이 되도록 퇴직연금 의무화를 추진하겠다”며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도 논의하겠다”고 정부의 퇴직연금 정책 방향을 다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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