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지급을 유예한 연봉이 1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내부 자료를 인용해 다저스가 2028년부터 2046년까지 8명의 선수에게 지급 유예한 연봉이 10억51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라고 보도했다. 특히 2038년과 2039년 다저스가 지급 의무를 진 연봉은 1억9500만달러(2800억원)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지난 2023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오타니 쇼헤이와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인 10년간 7억달러에 계약하는 등 최근 특급 선수들을 끌어모았지만, 사치세를 피하기 위해 선수 연봉을 추후 지급하는 ‘편법’을 택했다.
오타니에게는 7억달러의 97%인 6억8000만달러를 2034년부터 2043년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또 다른 특급 스타인 무키 베츠도 2033∼2044년에 걸쳐 1억2000만달러를 받기로 유예 계약을 맺은 상태다. 지난해 12월 영입한 좌완 투수 블레이크 스넬은 6600만달러(2035∼2046년)를 지급 유예했고,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은 5700만달러(2028∼2040년), 포수 윌 스미스는 5000만달러(2034년∼2043년), 유틸리티 플레이어 토미 에드먼은 2500만달러(2037∼2044년)를 추후 지급받는다. 최근 계약한 투수 태너 스콧은 2100만달러, 강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는 3200만달러를 각각 지급 유예했다.
다저스가 연도별로 지급 의무를 지닌 연봉은 2028∼2029년 400만달러, 2030∼2032년 720만달러, 2033년 1720만달러, 2034년 9020만달러다. 2035∼2037년에는 9985만달러, 2038∼2039년에는 1억95만달러로 최고치에 이른다. 2040년에는 987만달러로 대폭 줄었다가 2041∼2043년에는 다시 9375만달러, 2044년 2075만달러, 2045년∼2046년 725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이같은 지급 유예 방식을 두고 일각에서는 메이저리그 시장을 망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억달러가 넘는 연봉을 지급 유예한 다저스의 선수 영입 방식은 다른 구단의 선수 수급 방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