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사진) 외교부 장관이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시기상조’라면서도 “논외는 아니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 장관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체 핵무장을 검토해야 한다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아직은 시기상조인 측면이 있지만 ‘오프 더 테이블(논외)’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온 더 테이블'은 아니지만 반드시 ‘오프 더 테이블’은 아니라는 뜻”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동맹인 미국과의 동의와 신뢰와 지지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15일(현지 시간) 뮌헨안보회의(MSC)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북한 등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에 완전히 대비해야 하지만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한미 동맹 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발언이었다.
이날 조 장관은 다양한 경제외교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과의 경제협력에 대해 “조선, 에너지, 인공지능(AI), 우주, 퀀텀 등 첨단기술을 포함한 전략 협력 분야를 발굴해 한미 경제협력을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측 관세정책 등 경제정책 변화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우리 기업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방산 수출을 위한 외교적 지원 활동을 적극 전개 중이며 그 일환으로 3월 초에는 제가 폴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우리나라는 2022년 K2 전차 등을 포함해 폴란드와 15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그는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 참여에 관한 김건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우리나라는 이미 우크라이나 평화 인센티브 등을 통해 인도·재정적 지원을 해왔고 이는 종전 후 재건 사업에 참여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는) 종전 협상에서 북한 문제 논의에도 참여할 기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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