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206650)는 자체 면역증강 플랫폼 ‘EuIMT’를 활용한 백신 개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 플랫폼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대상포진, 알츠하이머 백신과 같은 프리미엄 백신 개발의 핵심 기술이다.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초기 암과 알츠하이머 치료 백신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시작했다”며 “특정 항원에만 달라붙는 항체를 만드는 기술, 항원을 적게 쓰고도 효과가 좋아지도록 하는 면역 증강 시스템을 활용해 항원만 잘 선정하면 가능성이 있겠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EuIMT는 2017년 11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부터 ‘TLR4’ 작용 면역 증강제인 EcML의 사용 실시권을 기술이전받아 개발됐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통해 제조된 EcML은 기존 면역 증강제의 단점을 극복한 세계 최초의 제품이다. 생산 시간을 단축시키고 대량생산이 가능해 제조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유바이오로직스는 자체 개발한 면역 증강제에 대해 글로벌 빅파마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 EuIMT 기술을 적용해 개발 중인 프리미엄 백신은 RSV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이다. 대상포진 백신의 경우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백신과 비교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백신이 통증은 줄이고 효능은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게 백 대표의 설명이다.그는 “올 상반기 정도에 대략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3분기에는 임상 2상 진행 계획을 세우면서 기술이전 추진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국내 최초의 알츠하이머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허가된 제품이 없다. 세계적으로 임상 2상에 진입한 기업이 가장 앞서 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신은 알츠하이머의 주요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동시에 표적하는 다중 항원 백신으로, 기존 단일 항원 백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게 특징이다.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원인 단백질의 형성을 억제하고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올해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치매 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백신을 맞을 경우 증상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는 예방 효과와 인지 기능이 개선되는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항체 치료제는 다량을 매달 투여해야 하지만 백신은 소량으로 몇 번 접종하면 몇 년간 항체가 지속될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