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골프계 통합이 우크라 종전 협상보다 더 어렵네”

PGA·LIV 합병 “15분만에 해결” 큰소리쳤지만

양측과 수차례 만남…생각보다 진전 없는 듯

이달 21일 백악관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타이거 우즈. EPA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골프 협상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보다 복잡합니다.”

27일(한국 시간)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PGA 투어와 LIV 골프를 후원하는 PIF 간 협상이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문난 ‘골프광’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전 PGA 투어와 LIV 골프의 통합 협상을 15분 만에 해결할 수 있다고 큰소리친 바 있다. 그는 취임 후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를 두 차례 만났고 백악관으로는 PGA 투어 정책위원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애덤 스콧(호주)과 함께 야시르 루마이얀 PIF 총재를 불러 이야기를 나누는 등 통합 협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남 이후 모너핸 커미셔너는 “정말 생산적인 대화”라고 평가했다. 우즈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방송 중계에 등장해 “우리는 이 경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것이다. 지난 수년간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었고 팬들도 우리 모두가 함께 경기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합병 논의에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음을 전했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투어 경영진이 기대했던 것만큼 통합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PGA와 PIF는 PGA 투어와 LIV 골프로 쪼개진 골프계를 다시 통합하는 한편 PIF가 PGA 투어에 거액을 투자하는 방안을 놓고 2023년부터 협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