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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에서 매장기기 켜고 영업준비…기아, 똑똑한 PBV로 고객경험 혁신

김상대(왼쪽)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부사장과 박찬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 B2B통합오퍼링 담당 부사장이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




기아(000270)삼성전자(005930)가 미래 모빌리티인 목적기반차(PBV)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고객 경험을 혁신한다. 카페 등을 운영하는 PBV 고객은 차량 인포테인먼트에서 매장 가전기기를 제어하고 영업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신형 PBV 모델을 통한 하드웨어 개선에 더해 차량과 사업장을 하나로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로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의 타라코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기아 EV 데이’ 행사장에서 ‘PBV-IoT 솔루션 기반 B2B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프로’를 기아의 PBV 차량에 연동하는 내용이다. 이를 기반으로 PBV를 운행하는 소상공인 고객은 시간과 공간과 상관없이 차량 안에서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베이커리 매장을 운영하는 PBV 고객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출근모드’를 실행하면 에어컨과 오븐, 조명 등을 자동으로 켤 수 있다. 운전 중에는 재고 현황과 업무 리스트를 미리 제공받아 매장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게 된다. 영업을 마친 뒤에는 ‘퇴근모드’를 작동해 매장 기기를 끄고 에너지 및 보안 관리까지 할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도 마찬가지다. ‘무인 영업 모드’를 통해 인포테인먼트에서 객실 내·외부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원격으로 투숙객 체크인 또는 체크아웃도 가능해진다.



기아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 타라코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기아 EV 데이'에서 중형 PBV인 PV5를 최초 공개했다. 사진 제공=기아


PBV와 IoT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 중형급인 PV5를 시작으로 PBV 모델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2027년에는 대형 PBV인 PV7 출시를 목표로 한다. PBV 라인업 강화와 함께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 적용으로 경쟁모델과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현대차(005380)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글로벌 PBV 시장 규모가 올해 130만 대에서 2030년 200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와 삼성전자는 이번 협업에 기반한 신규 서비스를 자영업자·소상공인 고객에 우선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PBV 특화 IoT 제품군과 B2B 사업자의 요구에 맞춘 결합 상품을 개발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부사장은 “기아와 삼성전자의 사업 협업으로 비즈니스 고객의 차량 이용 경험을 PBV 외부의 IoT 생태계까지 확장하고 새로운 고객 가치 발굴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찬우 삼성전자 B2B통합오퍼링센터 부사장은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매장과 모빌리티가 연결된 새로운 일상을 선보이겠다”며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B2B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매장 통합 관리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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