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질에 변화를 주고 있는 과정인데 최근 몇 대회에서 데이터를 많이 쌓았어요. 그러면서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우승자’ 김아림(30·메디힐)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240만 달러) 첫날을 단독 1위로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김아림은 27일 싱가포르의 센토사골프클럽 탄종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2위(3언더파) 찰리 헐(잉글랜드)에 1타 앞선 김아림은 단독 선두로 첫날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김아림은 2025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1~4라운드 내내 선두)으로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도 6위에 오르며 올해 출전한 2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입상했다. 초반 상승세를 탄 김아림은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며 시즌 2승을 향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경기 후 만난 김아림은 “사실 선수가 성적이 잘나고 안 나고는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최근 상승세의 이유를 굳이 꼽자면 구질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드로(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구질)를 포기하는 게 힘들었지만 매년 경기를 뛰면서 우승권에 가기 위해서는 페이드(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구질)를 쳐야 된다는 걸 느꼈다”면서 “스윙 코치님께 드로로 계속 치고 싶다고 고집도 부렸었지만 최근에는 코치님 말을 잘 들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동안 주로 드로를 치던 김아림은 올 시즌 페이드로 구질을 바꿨다. 그 결과 티샷과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지난 시즌보다 크게 향상됐다. 아직 2개 대회만 치렀을 뿐이지만 지난해 페어웨이 적중률 66.18%에서 올해 82.14%, 그린 적중률은 70.91%에서 82.64%로 뛰었다.
이날도 김아림은 페어웨이를 단 한 차례 놓쳤고 그린 적중률도 83.3%(15/18)로 날카로운 샷감을 뽐냈다. “오늘 바람을 읽는데 애를 먹긴 했는데 좋은 플레이를 펼친 것 같다”는 김아림은 “올해로 이 대회에 5번째 출전한 만큼 코스는 잘 알지만 바람이 불면 어려워진다. 탄도가 높은 편이라 남은 사흘 동안 오늘보다 바람을 더 잘 읽으면서 샷하는 데 집중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최혜진이 교포 선수 이민지(호주) 등과 함께 2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고, 양희영이 리디아 고(뉴질랜드), 지노 티띠꾼(태국) 등과 함께 1언더파 공동 7위다. 이 대회 2022·2023년 우승자 고진영은 1오버파 공동 20위로 출발했다. 지난해 우승자 해나 그린(호주)은 공동 37위(3오버파), 지난주 태국 대회 우승자 에인절 인(미국)은 공동 46위(4오버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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