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과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다지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기아(000270)의 차세대 먹거리인 목적기반차(PBV)에 삼성전자(005930)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탑재해 소상공인 고객이 시간과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본인 사업장을 관리하는 등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 중형 PBV인 PV5 등 다양한 신차 모델과 차량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높은 성장성을 갖춘 친환경 PBV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와 삼성전자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의 타라코 아레나에서 ‘PBV-IoT 솔루션 기반 B2B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MOU는 기아의 전동화 전략을 공개하는 ’2025 기아 EV 데이‘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핵심은 기아의 PBV와 삼성전자의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 프로’를 연동하는 것이다. 탑승객은 이를 기반으로 차량과 외부 공간을 하나로 연결해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카페를 운영하는 PBV 고객은 출근길에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으로 매장 에어컨, 가전기기를 작동하고 재고 현황 등 각종 정보를 제공 받아 직원 없이도 영업을 준비할 수 있다. 영업을 마친 뒤에는 차량에서 귀가하면서 매장 기기 전원을 끄고 보안 장치를 켜면 된다. 외부인이 무단 침입하거나 기기 고장이 발생하면 실시간 알림이 울린다.
이러한 기술은 빠르면 내년 2분기부터 기아 PBV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기아는 스페인에서 중형 PBV PV5를 최초 공개하면서 PBV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선언했다. PV5는 올해 국내와 유럽 시장에 출시되는데 추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로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프로와 연동할 것으로 보인다. 2027년에는 대형 PBV PV7도 출시된다. 모두 대용량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차로 2030년 전세계 전기 경상용차(LCV) 시장에서 판매 1위(연 25만 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기아는 EV 데이 행사에서 브랜드 최초 전기 세단인 EV4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2 콘셉트 모델을 함께 공개했다. EV4는 올 상반기 국내와 유럽 시장에, EV2는 내년 유럽 시장에 출시해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고객 관점에서 개발한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제조 분야의 혁신으로 PBV 시장을 선도하고 맞춤형 모빌리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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