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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은행 3곳에 80조원 자본 투입…경기부양 채찍질

특별 국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

중국 상하이 와이탄의 농업은행 간판.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대형 국유은행 3곳에 올 6월 말까지 최소 4000억 위안(약 80조 원)의 자본을 투입한다. 중국 정부가 국유은행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로 중국 경제 침체가 더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금융 당국이 농업은행·교통은행·우정저축은행에 최소 4000억 위안의 자본을 주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자금은 특별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되고 은행별 세부 지원액은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 6대 국유은행은 건설은행·공상은행·중국은행·농업은행·교통은행·우정저축은행으로 중국 은행 총자산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낮은 농업은행(11.42%), 교통은행(10.29%), 우정저축은행(9.42%)이 정부 자금 지원 대상이 됐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해 9월 말 지급준비율·금리 인하 등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국유은행의 CET1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번 자금 투입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최근 중국 은행들은 정부의 부동산 시장 부양에 발맞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대폭 인하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자본 확충을 통해 은행의 리스크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대출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 중 하나로 이번 자금 투입 조치를 포함해 최대 1조 위안(약 200조 원)을 주요 은행에 쏟아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말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3조 위안(약 592조 원) 규모의 특별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세부 방안들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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