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일 경기 안성시의 한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이 붕괴되는 사고로 사상자 10명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경찰이 관계기관과 현장 합동 감식에 착수했다.
28일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은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서울 본사와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김천 본사, 하도급사인 장헌산업과 강산개발의 현장사무실 등 총 7곳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이는 사고 발생 사흘 만이다.
경찰은 수사관 43명과 고용노동부 감독관 32명 등 총 75명을 투입해 건설계획과 시공절차와 관련한 서류 등을 확보해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또한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업안전공단,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국토안전관리원, 수원지검 평택지청 등 관계기관과 현장 합동 감식에도 나섰다.
경찰은 사고 현장이 지상으로부터 50m 이상 높이 있는 곳임을 감안해 각종 대형 크레인과 드론 등 특수 장비를 동원해 감식에 나섰다. 경찰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거더’가 위치했던 지점을 보고 현장을 재구성할 방침이다.
이날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28일 서울 세종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망 사고와 관련 “필요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주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께 진심 어린 위로와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족과 치료를 받고 있는 협력업체 직원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현재 장례절차 관련 지원과 산재 보험, 유족 급여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며 “유가족 심리 상담 지원, 부상자 재활치료도 지원할 것이고, 개별적으로 유족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이번 사고 피해자 등에게 장례 지원금 등과 더불어 1인당 300만 원의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이달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용인 구간 9공구 천룡천교 공사 현장에서 교각 위에 있던 ‘거더’ 4~5개가 추락해 교량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10명이 추락·매몰돼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중 5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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