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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시민권 박탈" 24만명 동의하자…머스크 "캐나다? 진짜 나라 아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캐나다는 진짜 나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캐나다 시민권을 박탈하자는 여론이 캐나다에서 힘을 얻자 내놓은 반응이다.

25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에 “캐나다에서 ‘일론 머스크의 캐나다 시민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대정부 청원에 1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캐나다는 실존하는 나라가 아니다(Canada is not a real country)”라고 적었다.

이같은 국민청원은 캐나다 신민주당(NDP) 소속 찰리 앵거스 의원이 이달 20일 캐나다 총리 앞으로 발의한 것으로, “캐나다의 국익에 반하는 행동에 관여하고 캐나다의 주권을 없애려는 외국 정부의 일원이 된 머스크의 시민권을 취소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청원은 25일 오후 1시30분(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24만8012명의 서명을 받았다.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18세 생일 직전에 캐나다로 이주해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어 2002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현재 미국·캐나다·남아공 삼중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이같은 주장은 자신의 시민권을 취소해야 한다는 캐나다의 여론에 대한 응수임은 물론, 캐나다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까지 담은 도발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뒤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만나 대(對)캐나다 관세 부과 방침 등을 밝히면서 캐나다가 미국 관세를 피하려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된다고 말하는 등 캐나다를 미국에 편입시키고 싶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머스크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맞장구를 쳐왔다. 머스크는 트뤼도 총리가 올해 1월 7일 “캐나다가 미국의 일부가 될 가능성은 눈곱만큼도 없다”고 엑스에 쓴 글에 “당신은 더 이상 캐나다의 주지사가 아니다. 그러니 당신이 말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댓글을 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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