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두고 보수단체와 진보단체가 서울 광화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양 단체간 충돌이 발생하고 있어 경찰이 제지에 나섰다.
1일 진보단체와 보수단체가 이동 중에 만날 수 있는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는 ‘탄핵 반대’ 피켓을 든 보수단체 지지자와 ‘윤석열 파면’ 피켓을 든 진보단체 지지자 간의 말싸움이 벌어지는 등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촛불행동과 야5당 등 진보단체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주축으로 한 자유통일당은 대한문에서 동화면세점 사이에 모여 탄핵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청계천 인근에서 집회를 벌이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진보단체 집회가 진행되는 광화문 동십자각으로 ‘조국혁신당’ 깃발을 들고 이동하던 진보단체 지지자들을 발견하자 분노에 찬 듯 “미친 것 아니냐”, “꺼져라”라고 외치며 분통을 터뜨렸다.
비슷한 시각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앞 사거리에서는 경찰이 차벽을 세우고 양 단체 지지자 간 충돌을 막았지만 일부 시민들이 자리를 이탈했다. 한 진보단체 지지자는 교보생명 건물 근처 도로에서 ‘윤석열 사형될 관상’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다니다 인근에 있던 보수단체 회원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왜 여기 와서 난리냐”, “저 미친XX”, “중국인 아니냐”며 욕설을 뱉었다.
특히 지방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을 싣고 올라온 관광버스들이 KT광화문지사 인근부터 경복궁 담벼락을 따라 길게 주차돼 있던 탓에 귀가를 위해 버스로 향하던 보수집회 참석자들과 진보집회 참석자들이 마주하는 일도 생겼다. 태극기를 들고 지나가던 보수단체 회원들은 진보단체 회원들을 향해 “왜 태극기를 사용하느냐”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찰 비공식 추산 오후 3시 기준 여의도에는 3만3000명, 오후 4시 30분 기준 광화문 보수집회에는 5만 3000명, 오후 5시 기준 광화문 진보집회에는 2만 1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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