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연휴 기간 강원도와 경기도를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지면서 교통사고와 여객선 운항 중단 등이 속출했다. 개학 첫날인 4일에도 전국에 눈과 비가 내리고 밤사이 기온이 크게 낮아져 ‘꽃샘추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대설로 강원도에서만 △교통사고 16건 △차량 고립 5건 △낙상 4건 등이 발생했다. 전날 오후 11시 16분께 태백시 황지동에서 제설용 트럭과 승용차가 충돌해 승용차 운전자와 동승자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영동고속도로에서는 승합차와 트럭이 추돌해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외에도 대구·경북·경기 등 전국 곳곳에서 60여 건의 크고 작은 교통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경북 문경시 가은읍에서는 오전 4시 32분쯤 자동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파손됐다. 전날 밤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 나들목 인근에서는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 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원지방기상청 따르면 전날 오후 1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쌓인 눈은 향로봉 49.6㎝, 미시령 44.1㎝, 진부령 45㎝ 등 산악 지역을 중심으로 50㎝ 안팎의 폭설이 내렸다. 속초와 고성 등 해안 지역에도 20㎝ 이상의 눈이 내렸다. 경기도는 평균 2.2㎝의 적설량을 기록했지만 가평은 10㎝가 넘는 눈이 내렸다.
기상 악화로 여객선 및 항공기 결항도 잇따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백령 인천, 녹동 제주, 울릉~포항 등 53개 항로에서 72척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항공편에서는 김포에서 출발하는 3편, 제주에서 출발하는 3편, 원주·여수·포항·경주에서 각각 1편씩 총 10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또한 국립공원에서는 설악산 21개 구간, 오대산 9개 구간, 태백산 26개 구간, 치악산 14개 구간, 속리산 26개 구간, 팔공산 42개 구간 등 총 13개 공원 248개 구간이 통제됐다. 강원·경북 5곳, 충북 2곳, 대구 1곳 등 도로 13곳이 한때 통제됐다 풀리기도 했다. 다만 공식적인 인명 및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전국에 내려진 대설특보도 모두 해제됐다.
신학기 개학일인 4일에는 다시 전국에 눈이나 비가 내린다. 특히 강원과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5㎝ 이상의 물기를 머금은 습설이 예보됐다. 강원 산지에는 최대 40㎝ 이상, 강원 동해안과 경북 북동 산지에는 30㎝ 이상의 폭설이 예상된다. 눈은 오전에 전국으로 확대되다가 밤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밤사이 기온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4일 전국 기준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에서 영상 4도 사이로 3일에 비해 약 5도가량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아침 기온은 0도에 찬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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