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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朴 만나 결속 다졌지만…등 돌리는 중도층

朴 "개인행동 위기극복 도움 안돼

국가 미래 위해선 여당이 단합해야"

與 지도부, 이명박 이어 잇단 예방

중도 정권교체 60% 정권연장 33%

박근혜(왼쪽 다섯 번째) 전 대통령이 3일 대구 달성 사저에서 권영세(〃 네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환담을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민의힘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국민의힘을 향해 “집권 여당 의원들이 소신을 내세워 개인 행동을 지나치게 하는 건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내 단합을 주문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보수 지지층 결속에만 매달리면서 조기 대선의 승패를 가를 중도층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맞이한 자리에서 “어려울 땐 대의를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게 중요하다”며 “돌이켜보건대 개인 소신은 항상 있을 수 있지만 집권당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 이후 구치소에 수감된 데 대해 “이런 상황을 맞게 돼 마음이 무겁다”면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여당이 단합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듭 “힘을 합쳐야 한다”며 “개인 행동이 지나치면 상황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국민의힘에 조언했다. 최근 공개 행보를 재개한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달 27일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 나흘 만에 박 전 대통령을 찾아가며 진영 결집과 당내 결속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3·1절을 맞아 서울 여의도에서 주최한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에는 국민의힘 의원 3명 중 1명꼴인 37명이 참석해 헌법재판소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무게중심이 ‘집토끼’ 지키기에 쏠리다 보니 ‘산토끼’인 중도층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집권 세력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는 55.1%,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은 39.0%로 집계됐다.

특히 중도층은 정권 교체론(60.6%)이 정권 연장론(33.6%)의 2배에 육박했다. 일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정권 교체론은 4.1%포인트 오른 반면 정권 연장론은 4.7%포인트 내린 것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중도층의 민심 이반이 악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국민의힘(37.6%)과 더불어민주당(44.2%)의 격차는 5주 만에 오차범위 밖인 6.6%포인트로 벌어졌다. 중도층의 경우 국민의힘(30.1%)과 민주당(45.8%)의 격차가 15.7%포인트에 달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여론조사는 면밀히 다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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