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기항하는 동안 저희는 인도 태평양 지역과 한반도 내 번영·안보·평화에 대해 한미 양국이 공유하는 약속을 재확인하게 돼 기쁩니다.”
마이클 워시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장(준장)은 3일 부산 남구 용호동 해군작전기지에 정박한 칼빈슨함 격납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워시 단장은 양국의 안보 협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제1항모강습단은 한미의 공동 목표인 평화 번영, 안정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한미는 함께 한미 동맹에 대한 약속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한미는 같이 간다(We go together)”고 말했다. 지난 2일 부산에 도착한 칼빈슨함은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이다. 미 항공모함의 입항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이며 지난해 5월 루즈벨트함 이후 8개월여 만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한미 연합훈련 등 안보협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워시 단장은 “부산에 기항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자체가 한미동맹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한국 등 동맹국과 협업·훈련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참여할 의향이며 지난 72년 동안 그랬듯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칼빈슨함이 역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특정 국가에 대한 대응이 아니다”라며 “동맹국과 협력국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롭고 개방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역내에서 동맹국들과 훈련할 기회를 가지길 고대하고, 또 협업 기회가 만들어질 때마다 동맹이 강화된다고 생각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 군사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는 이남규 한국 해군 해양작전본부장(준장), 닐 코프로스키 주한미해군사령관(준장)도 참석했다. 이 작전본부장은 “한미동맹은 지난 70여년 간 대한민국과 지역 안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펼쳐왔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상호운용성과 연합 해양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미 전략 자산을 지속 전개해 확장 억제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해군은 지난 1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대장)도 칼빈슨함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은 “칼빈슨함의 작전은 동맹국·파트너 국가의 방어를 강화하고 ‘오늘 밤 싸워 이길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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