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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3상 돌입…"올 매출 2배 뛴다"

■바이오리더스클럽

인수 완료에 IDT 4000억 연매출 실적으로 모두 반영

폐렴구균 백신 3상 개시…mRNA 백신 1·2상도 착수

'안동L공장' 증축 및 신사옥 '송도R&PD센터' 건설도 순항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글로벌 R&PD 센터 예상 이미지.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6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인수한 독일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IDT 바이오로지카의 매출이 올해부터 본격 반영되고, 사노피로부터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마일스톤이 유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 현재 개발 중인 다양한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지난해 매출 2675억 원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6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연간 목표로 설정했다.

비약적인 매출 확대 전망은 IDT 바이오로지카의 매출이 올해부터 연간 실적에 반영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1921년 설립돼 독일과 미국에서 세포치료제, 백신, 항암바이러스치료제 등을 위탁개발생산한다. 지난해 약 40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3390억 원을 투자해 이 회사 지분 60%를 인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 수주와 SK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IDT 바이오로지카의 매출이 앞으로 연평균 17.4%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지난해 인수를 마무리지은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에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에 따른 마일스톤이 유입되고 ‘스카이백스’ 등 자체개발 백신의 글로벌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몇 년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R&D투자는 오히려 강화해왔다. 이 회사의 R&D 투자액은 2021년 996억 원, 2022년 1130억 원, 2023년 1173억 원으로 매년 확대됐다. 매출은 2021년 9290억 원에서 2023년 3695억 원으로 3분의 1로 급감했지만 R&D 투자만큼은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와 협력해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에 대해 최근 글로벌 임상 3상 투약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노피와 기존 제품보다 예방범위가 넓은 21가 이상의 차세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을 공동개발하기로 계약을 맺기도 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 확보도 추진 중이다. mRNA 백신 플랫폼 기술은 유전자 염기서열을 활용해 기존 플랫폼 대비 신속한 대량생산 체제 구축이 가능하다. 이달 mRNA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GBP560'의 글로벌 임상 1·2상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2022년 국제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에서 4000만 달러의 초기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았으며 후기 개발 단계에 돌입하면 최대 1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받는다.



백신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기업들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유망 바이오기업인 선플라워, 피나바이오솔루션 등의 지분을 이미 확보했다. 선플라워는 백신 공정을 간소화해 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백신 개발과 생산의 효율성을 높여 제조 단가를 낮춰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피나바이오는 폐렴구균, 수막구균, 장티푸스 등의 예방에 활용되는 접합백신의 핵심 기술을 갖췄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두 회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거나 아예 인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백신 개발·생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mRNA 백신 개발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R&D 투자와 함께 인프라 확장에도 투자하고 있다. 현재 인천 송도에 글로벌 R&PD 센터를 건립 중이다. 공사는 올해 말 마무리될 예정으로 완공 시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사와 연구소를 송도로 이전할 계획이다. 또 선진 규제기관이 기준으로 삼는 미국의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수준의 생산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공장 ‘안동L하우스’ 증축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지속적인 R&D 투자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상승한 분기 매출을 기록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올해도 21가 폐렴구균 백신의 글로벌 3상 투약을 완료하고 21가 보다 진보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등 성장 동력 발굴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 제품의 판매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기존 북반구에 이어 동남아와 중동, 중남미 등 남반구 국가들로 수출 확대 중이다.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국제조달시장을 통해 중남미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WHO PQ 인증을 확보한 장티푸스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는 발병률이 높은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로고.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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