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 직전 인근 가정집 반려동물들이 위협을 미리 감지하고 대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YTN이 3일 공개한 CC(폐쇄회로)TV 영상에 따르면 사고 직전 한 주택 마당에 있던 개와 고양이 2마리가 급격한 행동 변화를 보였다. 먼 곳을 바라보던 개와 고양이는 갑자기 몸을 돌려 사고 반대 방향으로 급히 뛰어갔으며 특히 개는 꼬리를 내리고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
마당 데크 아래 웅크리고 있던 또 다른 고양이도 이상한 낌새를 감지한 듯 움직임을 보였고 교각이 무너지면서 CCTV 화면이 흔들리자 같은 방향으로 혼비백산 달아났다.
제보자는 “출근하려고 차를 타고 집에서 5m도 못 나왔는데 기계가 급제동하는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렸다”며 “동물들은 미리 알았던 것처럼 무너지기 직전에 몸을 숨겼다”고 증언했다.
전문가들은 “동물들이 인간보다 미세한 진동이나 소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사고는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서 오전 9시 49분께 발생했다. 다리 상판 하단에 설치하는 보의 일종인 거더 붕괴로 근로자 10명이 추락·매몰돼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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