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며 정계에 복귀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선수 교체가 아니라 시대 교체를 해야 한다”며 대권 행보를 가속화했다.
한 전 대표는 5일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한동훈의 선택’ 북콘서트를 열고 “선수 교체만 가지고는 더 잔인해지고 표독스러워질 것”이라며 “이번에는 반드시 시대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쪽에서는 계엄령이 선포됐고 한쪽에서는 29번 탄핵을 시도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위험한 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는 불안감이 많은 사람을 관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동시에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정치권에 복귀하며 띄운 임기단축개헌을 재차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한 비상 계엄은 수십 년 간 헌법에 있었지만 감히 하지 않는 절제의 정신을 깨뜨린 것”이라며 “이번에 87년 체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다음에는 더욱 잔인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87체제 극복이 단순한 과거의 극복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초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이 추진했던 간첩법 개정 등을 강조하며 자신을 향한 ‘친중 정치인’ 의혹을 부인했다. 한 전 대표는 “저에 대한 공격이 오면 웬만하면 넘겼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 한다”며 간첩법 조항 개정·외국인 영주권 부여 요건 강화·외국인 투표권 상호주의 강화 등을 예로 들어 반박했다. 그는 “잘못된 정보가 팩트를 대신하는 지금의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정치가 혼탁해지고 민주주의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날 북콘서트 현장에는 고동진·곽규택·김건·김상욱·김소희·김예지·김태호·박정하·박정훈·배현진·안상훈·우재준·정성국·정연욱·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친한계 의원 16명이 함께 했다. 북콘서트에 당첨된 200명 외에도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북콘서트 시작 전부터 ‘한동훈 파이팅’ 등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한 전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한 전 대표는 서울 북콘서트를 시작으로 대구·부산·충청 등의 다른 지역에서 북콘서트 진행을 고려 중에 있다. 한 전 대표는 6일 서울 신촌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osey27@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