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수장이 LIV 골프를 통합하는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사실을 직접 토로하고 나섰다.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는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개막 이틀 전인 5일(한국 시간) 대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을 위한 회동 계획이 당분간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으로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던 PGA 투어와 LIV 골프의 통합 논의의 마무리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소문난 ‘골프광’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전 PGA 투어와 LIV 골프의 통합 협상을 15분 만에 해결할 수 있다고 큰소리친 바 있다. 그는 취임 후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를 두 차례 만났고 백악관으로는 PGA 투어 정책위원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애덤 스콧(호주)과 함께 야시르 루마이얀 PIF 총재를 불러 이야기를 나누는 등 통합 협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골프 협상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보다 복잡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하며 협상이 그의 뜻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알렸다.
다만 모너핸 커미셔너는 "PGA 투어는 통합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통합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백악관 면담은 큰 진전이 맞고, 가장 효율적이고 신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통합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PGA와 PIF는 PGA 투어와 LIV 골프로 쪼개진 골프계를 다시 통합하는 한편 PIF가 PGA 투어에 거액을 투자하는 방안을 놓고 2023년부터 협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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