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딥시크 출현을 계기로 첨단 과학기술을 육성해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대외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있도록 경제구조의 새판을 짜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등 과학기술 발전에 8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공작보고(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이 시장의 예상대로 3년째 같은 성장 목표를 제시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등에 따라 급변하는 국내외 상황을 감안하면 ‘바오우(5%대 성장률 유지)’ 자체가 도전적인 목표로 평가된다.
올해 14차 5개년계획(2021~2025년)과 첨단 제조업 선진화 프로젝트인 ‘중국 제조 2025’의 마지막 해를 맞은 중국은 과학기술과 산업 혁신을 통해 경제구조의 틀을 새롭게 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업무보고에 처음으로 등장한 ‘AI+ 행동’을 이어가며 전통 산업의 디지털화를 재차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6세대(6G) 이동통신, 휴머노이드 로봇, AI 스마트폰·PC 등이 업무보고에 처음 언급돼 첨단산업 분야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은 이를 위해 과학기술 분야에 전년 대비 10% 증액한 3981억 위안(약 80조 원)을 지출하기로 했다. 재정적자율 목표는 역대 최고 수준인 국내총생산(GDP)의 4%로 책정했으며 3000억 위안의 초장기 특별국채로 소비 촉진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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