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의 장남 전재국 씨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학도병’으로 표현하며 지지한 것과 관련, 5·18기념재단과 공법 3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는 7일 성명서를 내고 “전두환 일가의 내란 선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5·18기념재단과 5·18유족회, 공로자회, 부상자회 등 3단체들은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전재국은 지난 2월 17일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극우 토론회에서 ‘피를 흘릴 각오가 우리는 과연 돼 있을까’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명백한 내란 선동이며,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폭력을 조장하는 위험천만한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5·18 단체에 따르면 앞서 전두환의 장남 전재국 씨는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극우 토론회에서 참석해 “피를 흘릴 각오가 우리는 과연 돼 있을까” 등의 발언을 했다.
전씨는 또 “의병들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6·25전쟁 당시에 꽃처럼 산화했던 많은 학도병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군사정권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을 뿐만 아니라 ‘부정선거 음모론’과 ‘중국 공산당 개입설’을 그대로 반복하며 “손쉽게 제압할 방법이 없다”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단체는 “명백한 내란 선동이며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폭력을 조장하는 위험천만한 망언”이라며 “12·12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의 후손이 다시금 내란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은 대한민국의 법치와 민주주의를 능멸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를 향해 ‘탄핵 무효’ ’헌재 해체' 등의 구호가 나온 자리에서 전두환 일가까지 가세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라며 “군사독재의 후예들이 민주주의를 또다시 짓밟으려는 명백한 신호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단체는 “전두환 일가가 5·18을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모독하며, 국민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재국 발언에 대한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와 법적 조치 △정부 차원의 대응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에 대한 법적·행정적 수단을 동원한 환수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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