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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연합체서 글로벌 리더로…변화 꿈꾸는 EU

[MEGA 깨운 MAGA]

미러 우크라 종전논의후 연쇄회동

비회원국 印·加 까지 포용 행보

핵우산 등 한목소리 한계 지적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부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평의회 의장,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7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 비회원국과 캐나다 등의 정상에게 전날 특별정상회의 결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후 ‘느슨한 연합체’에 머물던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에 맞서 군사·경제적 결속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이 고립주의에 매몰된 사이 인도·캐나다·우크라이나 등 비회원국까지 아우르는 독자적인 글로벌 자유 진영 리더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9일 주요 외신들은 최근 유럽 정상들이 미국과 러시아 간 일방적인 우크라이나 종전 추진에 반발해 잇따라 머리를 맞대자 EU가 글로벌 경제·안보 환경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주도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2016년 브렉시트 이후부터 통합 속도를 조절하고 국가별 자율성을 확대하던 EU의 방향성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U는 1948년 베네룩스 3국의 관세동맹에서 출발해 1957년 유럽경제공동체(EEC), 1967년 유럽공동체(EC)를 거쳐 1993년 본격 출범한 조직체다.



실제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다루자 곧바로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에서 설전을 벌인 직후인 이달 2일 영국 런던에서 다시 한번 뭉쳤다. 6일에는 EU 27개국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연 뒤 ‘유럽 재무장 계획(REARM Europe Plan)’까지 결의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지난달 ‘백악관 파국 사태’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오늘날 자유세계에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도전을 받아들이는 것은 유럽인들의 몫”이라고 썼다.

유럽 결속의 영향력은 미국에 등을 돌리는 다른 대륙 국가에도 미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미국의 고율 관세에 맞서 연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달 7일에는 EU 지도부가 전날 특별정상회의 논의 내용을 유럽의 비회원국과 캐나다에도 공유했다.

다만 EU 각국의 이해관계가 모두 달라 개별 사안에 항상 한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지난달 미영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만 무관세 무역협정을 맺을 수 있다며 EU와 분리하는 전략을 썼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병 문제에 대해서도 영국과 프랑스는 찬성 입장인 반면 독일·폴란드 등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6일 EU 특별정상회의에서 “유럽은 미국의 관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프랑스 핵우산론’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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