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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싫다" 테슬라 매장 잇딴 폭력 사태…中은 몰래 거액 투자

WP "트럼프 취임 뒤 테슬라 공격 최소 12건"

FT "中투자자들 머스크 비상장사 435억 투자"

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테슬라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일론 머스크에 반대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이 테슬라 매장에 대한 폭력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투자자들이 은밀하게 머스크 CEO의 비상장 기업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20일 이후 테슬라 관련 시설에서 최소 12건의 폭력 행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세부적으로는 루시 그레이스 넬슨이라는 여성이 1월 29일부터 13일간 미국 콜로라도주 러브랜드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을 여러 차례 방문해 고의로 기물을 훼손했다. 그는 술병으로 만든 화염병 4개를 매장 주변에 주차된 전기차에 던지고 차량들이 불타는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애덤 매튜 랜스키라는 남성이 미국 오리건주 세일럼에 있는 테슬라 매장을 향해 반자동 소총을 난사하기도 했다. 이달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리틀턴 쇼핑센터 내 테슬라 충전기 7대가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불탔다.

WP는 이들 사건이 머스크 CEO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간 이후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2억 8800만 달러(약 4175억 원) 이상을 후원한 데 이어 DOGE 수장으로 정부 지출 감축과 연방 공무원 해고를 주도하고 있다.



한편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중국의 부유한 투자자들이 머스크 CEO의 기업에 몰래 거액을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3명의 자산관리사는 자신들이 지난 2년간 머스크의 비상장기업 주식 3000만 달러(약 435억 원) 이상을 중국 투자자들에게 팔았다고 말했다. 중국 투자자들은 신분을 감추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투자하고 있고 주로 xAI, 뉴럴링크, 스페이스X 같은 머스크의 비상장기업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들은 중국 투자자들이 이윤 추구를 위해 투자에 나섰을 뿐 미국 정책이나 기술 이전에 영향을 미칠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데렉 시저스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위원은 “머스크 CEO와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중국과 그렇게 많은 관련성이 있으면서 어떻게 계속 미국 정부 개혁의 적임자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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