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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반영 대학 늘어…"내신·비교과도 챙기세요"

■변수 많아진 2026학년도 대입

황금돼지띠 영향 수험생 4만명↑

경쟁 치열해져 합격선 상승 전망

자연계열서 '사탐 인정'도 확대

바뀐 입시구조 파악해 전략 짜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 회장단 양오봉 전북대 총장, 이해우 동아대 총장,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종태 이사장 등과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생 복귀 및 의대교육 정상화 브리핑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6학년도 대학 입시는 ‘황금돼지띠(2007년생)’ 영향으로 수험생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을 추가로 늘리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상위권 지원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여기에 정시에서 학생부 반영 대학이 확대되고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사회탐구(사탐) 선택이 늘면서 입시 구조 역시 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화된 환경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중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고3 수험생은 약 46만 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 명(10%) 증가했다. 2007년생 출생아 수가 많았던 영향이다. 반면 전국 대학 모집인원은 4000명(1%) 늘어나는 데 그쳐 대입 경쟁률 상승이 예상된다. 진학사는 “수험생 증가에 비해 모집인원 확대가 제한적이어서 합격선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하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되돌리면서 입시판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의대 입시 경쟁이 치열해질 뿐만 아니라 이공계 최상위권 대학의 합격선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의대 진학이 어려워지면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약대, 공대, 해외 의대 등 다른 진로를 고려하게 되고, 이에 따라 주요 대학의 합격선 전반이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학계열뿐만 아니라 이공계 최상위권 대학의 입결도 함께 오를 수밖에 없다”며 “의대 증원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수험생들의 공격적인 지원이 줄고, 하향 안정 지원이 늘어나면서 다른 모집 단위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가 지방권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기존에는 서울대·고려대·부산대(의예·치의예)만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했지만, 올해부터 성균관대 사범계열, 연세대, 한양대 등이 이에 합류한다. 이 대학들에 정시로 합격하기 위해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학) 준비와 함께 내신과 비교과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사회탐구(사탐)를 인정하는 대학이 늘고 있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기존에는 서울 주요 대학의 공대·의대 등에서 과학탐구(과탐) 응시가 필수였지만 지난해부터 일부 대학이 사탐을 허용하면서 지원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올해는 과탐을 필수로 요구했던 고려대와 홍익대 자연계열도 사탐을 인정하기로 하면서 ‘사탐런(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사탐 선택 증가)’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사탐이 과탐보다 학습 부담이 적고 고득점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사탐 응시 인원이 전년보다 8만 5000명 증가했고 같은 기간 과탐 응시자는 5만 명 감소했다. 입시업계는 올해도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는 유독 입시 환경에 변화가 많아 수험생들이 심리적 압박을 더 크게 느끼거나 학습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감소하거나 수능 표준점수가 상승하는 등 불안 요소가 커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5월 2026학년도 수시 모집 요강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외부 변수에 신경 쓰기보다는 교과 성적과 학교 활동, 수능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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