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차지한 다케다 리오(일본)는 버디 19개, 이글 1개를 잡았다. 공동 33위에 그치면서 첫 ‘톱10’에 실패한 윤이나는 버디 18개를 획득했다. 이글과 버디를 잡고 ‘줄인 타수’에서는 3타밖에 차이 나지 않았지만 순위는 무려 32계단이나 벌어졌다. 두 선수의 차이는 보기 이상 ‘잃은 타수’에서 하늘과 땅 격차가 났기 때문이다. 다케다가 나흘 동안 보기 4개를 기록하면서 잃은 타수가 4타에 불과했지만 윤이나는 보기 14개에 더블보기 3개를 범하면서 무려 20타를 잃었다.
9일 중국 하이난성 젠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파72)에서 끝난 블루 베이 LPGA 최종일은 윤이나에게 ‘악몽의 시간’이었다.
버디 2개를 잡은 반면 보기 4개와 더블보기 2개를 범해 6오버파 78타를 기록했다. 나흘 동안 버디 18개를 잡고도 합계에서는 2오버파 290타를 기록하면서 공동 33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경기 내용을 보면 ‘LPGA 신인’ 윤이나는 ‘신인 동기’들에게 뒤처진다는 불안감과 뭔가 빨리 이루고 싶은 조급증에 빠진 모습이다. 그런 감정이 위기를 초래하고 실수로 이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무척 크다.
이번 대회에서도 1라운드 시작과 4라운드 마지막은 치명적으로 성적과 순위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1라운드에서는 3번 홀(파5) 더블보기와 4번 홀(파3) 보기를 범하면서 무척 힘겹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더하면서 3언더파 69타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다케다도 1라운드 성적은 3언더파 69타였다.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던 윤이나는 무빙 데이 3라운드에서는 2타를 만회하면서 공동 11위에 올라 최종일 톱10 성적이 기대됐다. 하지만 최종일 시작부터 흔들렸다. 1번(파4), 3번(파5), 6번(파4),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급격히 순위가 떨어졌다. 그나마 12번(파4)과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순위를 끌어 올리는 듯하더니 17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는 연속으로 더블보기를 범하며 악몽의 하루를 마쳤다.
반면 윤이나와 신인왕 경쟁을 벌일 다케다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올해 ‘신인 첫 우승(17언더파 271타)’의 주인공이 됐다. 작년 일본에서 열린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우승했던 다케다는 벌써 통산 2승을 거두며 올해 신인 21명 중 가장 앞서 나가게 됐다.
이날 5타를 줄인 이민지가 단독 2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고 후루에 아야카(일본)가 단독 3위(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진희가 가장 높은 공동 12위(4언더파 284타)에 올랐고 김아림은 공동 17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10연속 톱10’을 노렸던 지노 티띠꾼(태국)은 2타를 잃는 바람에 공동 1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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