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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진영 리더는 이제 유럽"…트럼프가 잠자던 'MEGA'를 깨웠다 [글로벌 모닝 브리핑]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 연합뉴스




MAGA의 펀치가 MEGA를 깨우다


유럽이 남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부채 위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냉전 이후 이어진 ‘대서양 동맹’ 체제를 무시하고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유럽이 깨어났다는 평가인데요. 특히 유럽연합(EU)은 국방력 강화를 명분으로 재정준칙이라는 족쇄를 과감하게 풀어 1300조 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확장 재정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재정발(發)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유럽 통화와 주식시장의 활기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대신 ‘메가(MEGA·유럽을 다시 위대하게)’를 원하고 있다”는 논평까지 내놓았습니다.



‘PIGS’ 트라우마 깨고 역대 최대 돈 풀어…'바이 유러피언'도 시동


유럽이 ‘재정 족쇄’를 깨고 막대한 돈 풀기에 나선 직접적인 원인은 국방력 강화인데요. EU 집행위원회는 최근에는 자동차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럽 자동차 부문 산업행동계획’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중국산 저가 전기차 공세에 맞서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는 ‘관세전쟁’에 대응하는 움직임이죠.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유럽 확장재정의 ‘낙수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투자은행(IB)들은 5000억 유로(약 786조 원)에 달하는 재정 카드를 꺼내 든 독일의 경제성장률을 경쟁적으로 올려 잡고 나섰습니다.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는 올해 독일의 국내총생산(GPD) 성장률을 기존보다 각각 0.2%포인트,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는데요. 미국 뉴욕 증시가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로 올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유럽 증시는 벌써부터 방산주 중심으로 랠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EU는 Eh 위기에 처한 역내 자동차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바이 유러피언(buy European)’ 전략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럽 정상들이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참석해 유럽 안보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U, 자유세계 새 리더 시동…징병제 부활 가능성도


EU 27개국 정상들이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방위력 강화에 8000억 유로(약 1258조 원)를 동원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유럽 재무장 계획(REARM Europe Plan)’ 추진에 합의하자 유럽이 사실상 독자 노선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독일에서는 다수당인 기독민주당(CDU)을 중심으로 징병제를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14년 만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에 주둔한 미군 3만 5000여 명을 헝가리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내놓은 상태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대국민 연설을 통해 ‘프랑스 핵우산론’을 띄웠고요. 폴란드도 연말까지 남성 전체에 대한 군사훈련 의무화를 추진하면서 자체 핵무기를 보유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러시아는 우크라 무차별 폭격…트럼프 "당장 협상테이블 앉아라"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미군이 지원을 중단한 틈을 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로 시간을 번 러시아가 봄철 대공세를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강타하고 있는 사실에 근거해 나는 휴전 및 평화에 대한 최종적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은행 제재와 관세 등 (다른) 규제를 강력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러시아를 압박했습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너무 늦기 전에 지금 당장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덧붙였고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제안이 많다"며 “어떻게 당근과 채찍을 사용할지 현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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