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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협, 習 주석에 대한 찬양으로 7일간 행사 마쳐

왕후닝 주석 “시 주석의 지난 1년 높이 평가”

習 언급한 마오쩌둥의 대장정 당시 시 인용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4기 정협 3차 전체회의 폐회식에 참석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리창(오른쪽) 총리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의 양대 행사 중 하나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10일 폐막했다.

왕후닝 정협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4기 정협 3차 전체회의 폐회식에서 “정부 공작보고(업무보고)와 기타 보고를 진지하게 토론했고, 정협 상무위원회 공작보고와 제안 상황 보고 등 문건을 심의해 풍성한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폐회식에는 시진핑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 리창 국무원 총리, 왕 주석 등 당정 최고지도자와 정협위원 2000여명이 참석했다.

정협 폐막식에선 지난 1년간 시 주석이 국내 상황을 순조롭게 이끌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왕 주석은 “전체 위원은 지난 1년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 중앙의 전체 국면 통솔과 침착한 임기응변을 높이 평가하고, 1년 동안의 세계 변화 속에서도 ‘이곳 경치가 특별히 좋다(風景這邊獨好)’의 새로운 장을 쓴 것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과학적 지도 덕분이라고 일치된 인식을 했다”고 밝혔다.

왕 주석이 언급한 ‘이곳 경치가 특별히 좋다’는 중국 초대 국가주석인 마오쩌둥이 1934년 공산당을 이끌 당시 국민당에 쫓기는 상황에 썼던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해 7월 공산당군은 중국 서남부 징강산에서 국민당군에 포위돼 수세에 몰렸으나 마오쩌둥은 “동방이 밝아오니 그대가 가는 길 이르다고 말하지 말라. 청산을 누볐어도 나는 아직 늙지 않았고 풍경은 이곳이 특별히 좋다”는 시를 썼다. 중국공산당은 이후 징강산을 탈출해 약 5000km 이동의 대장정 끝에 혁명 성지로 꼽히는 옌안에 근거지를 재구축 했다.

시 주석은 이 구절을 2013년 ‘중국 붕괴론’을 겨냥해 자국 발전의 자신감을 내세우며 인용했고, 지난해 춘제(음력 설) 축사에서도 다시 이 표현을 언급했다. 현재 닥친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며 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격해진 미중 관세전쟁을 시작으로 안으로는 마이너스로 추락한 소비 증가율과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 등 난제가 쌓여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 안팎’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협은 중국공산당 일당체제인 중국에서 ‘통일전선(중국공산당과 그 외 집단 간의 연대 및 협력)’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위원은 2000여명으로 구성되며 레이쥔 샤오미 회장, 야오밍 전 NBA 농구선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대표들로 구성된다. 국정자문기구 역할을 하는 형식상 국가 최고 수준의 기구지만 실질적 권한은 없다.

양회의 또 다른 축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1일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 2023년에는 시 주석이 직접 폐막 연설을 했으나 지난해에는 하지 않았다.

시진핑(맨 앞줄)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4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3차 전체회의 폐회식이 끝나고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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