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세계여성의날(3월 8일)을 맞아 SNS에 게시한 여성정책 홍보물이 성인지 감수성 부족 논란에 휩싸였다. 도는 결국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했다.
경기도는 이달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여성정책 홍보 포스터를 공개했다. 그러나 "남편이 웃는 여성정책", "아빠가 웃는 여성정책", "남친이 웃는 여성정책"이라는 문구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도는 게시물에서 "아내, 엄마, 여자친구 그리고 우리 곁의 모든 여성뿐만 아니라 남편도, 아빠도, 남자친구도 같이 웃을 수 있어 더 의미 있는 여성의 날"이라고 설명했다.
홍보 대상 정책으로는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아이 돌봄 본인부담금 지원', '경기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지원', '여성 1인 가구 안심 패키지', '경기도 주 4.5일제' 등이 포함됐다.
게시물 공개 직후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여성의 날 기념인데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언급된다", "여성이 남성을 웃게 해줘야 하냐", "아내, 엄마, 여자친구만 여자냐", "세계 여성의 날의 의미를 전혀 모른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기도는 즉각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도는 "여성의 날이 가진 의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특히 여성의 권리와 성평등의 의미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점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콘텐츠 제작 시 여성 인권 감수성을 더욱 신중하게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는 2019년부터 '성평등 홍보물 제작 가이드'를 수립해 지속적으로 개정해왔으나, 이번 사례에서는 자체 가이드조차 제대로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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