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삼일절 연휴 일본행 항공편이 역대급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저와 일본 내 고물가 현상이 맞물리며 여행 수요가 폭증했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공항공사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3일 국내 공항에서 일본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총 23만19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휴(21만509명) 대비 10.2%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20만1467명)보다도 15.1% 많은 기록이다.
공항별로는 인천공항에서 16만2235명이,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 등 다른 5개 공항에서 6만9721명이 일본 노선을 이용했다. 각각 지난해 삼일절 연휴보다 9.1%, 12.9% 늘었다.
일본 노선 증가세는 전체 국제선 성장폭을 웃돌았다. 삼일절 연휴 전체 국제선 이용객은 81만448명으로, 지난해(75만2409명)보다 7.7% 증가했다.
항공사들은 늘어난 수요에 맞춰 도쿄와 오사카 등 인기 노선을 증편하고, 일본 소도시 노선에도 취항하며 승객을 유치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여객 정기노선으로 연결된 일본 도시는 지난해 22개에서 올해 26개로 늘었다.
반면 국내선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선 항공 승객은 45만2873명으로, 지난해(51만7643명)보다 12.5% 감소했다. 김포공항에서는 13만8058명으로 15%, 제주공항에서는 19만8547명으로 10.5% 각각 줄었다.
일본 항공 노선 인기는 외국인의 무비자 개인 여행이 재개된 2022년 말부터 고공행진하고 있다. 고물가와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비 부담이 낮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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