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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연장 잰걸음에…'역세권' 기대 부푸는 한남뉴타운 [집슐랭]

신분당선 신사~용산 연장, 수요 재조사

용산구, '보광역 신설' 타당성 조사 예정

수원 광교중앙~호매실 연장은 작년 착공

화서역 신축, 연일 신고가…74㎡ 11.9억

신분당선 연장 사업 포함 노선도. 사진 제공=국토교통부




‘황금 노선’이라 불리는 지하철 신분당선을 위로는 서울 용산, 아래로는 수원 호매실까지 연장하는 사업들이 장기간 지연을 딛고 진전을 보이고 있다. 용산구 한남뉴타운을 중심으로 역 신설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노선 주변 주민들의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분당선의 신사~용산 연장 사업에 대해 수요예측 재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민간투자 방식인 이 사업은 2012년에 시행사인 새서울철도주식회사가 국토부와 실시협약(계약)을 체결했지만 노선이 용산미군기지 부지를 지나도록 돼 있던 탓에 아직까지 착공하지 못했다. 부지 반환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현장 조사와 공사 등을 진행하는 것을 미군 측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사업은 국토부가 2022년 미군기지 이전과 무관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선을 개선해 국방부와 협의하면서 재개의 발판이 마련됐다. 개선안에는 동빙고역(가칭)을 미군기지 바깥으로 빼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실시협약 후 5년이 지난 사업은 수요예측 재조사를 받도록 한 민간투자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이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신분당선 신사~용산 연장이 계획대로 실시될지, 언제 착공할지는 안갯속이다. 재조사에서 추정 수요량이 초기 예측보다 30% 이상 감소하거나 사업비가 20%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면 민자 적격성 및 타당성 분석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연장 노선 근처의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재개발 지역에서는 신분당선에 가칭 ‘보광역’ 혹은 ‘신한남역’을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약 1만 2000가구 규모의 한남 2~5구역 재개발이 완료되면 일대 교통 수요가 증가하는데도 구역 중심부에 지하철역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남2구역이 6호선 이태원역, 한남3구역이 경의중앙선 한남역과 가깝지만 다른 구역에서는 이용이 쉽지 않다. 신분당선이 서울 강남, 성남 판교 등 굵직한 업무 지구를 지난다는 점도 주민들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용산구는 조만간 역 신설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한 후 정부에 노선 포함을 요청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원인자부담 원칙에 따라 한남뉴타운 재개발 조합들이 사업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남뉴타운 재개발 조합의 한 관계자는 “역 조성 추진 지역에서 먼 5구역을 제외하고 따져봐도 2~4구역 조합원이 6000명에 달한다”며 “역 신설에 보통 1000억 원이 든다고 하는데 사업비를 대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신분당선을 수원 영통구 광교중앙역에서 권선구 호매실까지 연장하는 사업은 지난해 11월 착공해 8% 안팎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본계획은 2006년 수립했지만 민자에서 재정 사업으로 전환하는 등의 과정을 겪으며 착공이 늦어졌다. 광교중앙역에서 수원월드컵경기장역(가칭), 수성중사거리역(가칭), 화서역, 구운역(가칭), 호매실역(가칭)까지 약 10㎞ 구간에 5개 역을 만드는 내용이며 완공은 2029년이 목표다. 사업이 완료되면 약 5000억 원의 분담금을 내고 입주한 호매실 택지지구 주민들의 지하철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집값 상승 효과는 역세권 일부 신축 단지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연장 노선에 포함된 1호선 화서역 인근 파크푸르지오의 경우 스타필드 수원 입점 효과까지 겹쳐 올해 들어서만 전용면적 74㎡와 101㎡이 각각 11억 9000만 원, 15억 9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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