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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弗짜리 칩샷 이글…헨리 '짜릿한 역전승'

◆PGA 아널드 파머 인비트 최종

16번홀 환상 칩인…11언더 맹타

모리카와 1타차 제치고 정상 올라

안병훈 5언더 시즌 첫 톱10 진입

러셀 헨리가 10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셀 헨리가 10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후 가족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최종 라운드가 펼쳐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로지(파72). 러셀 헨리(36·미국)는 선두 콜린 모리카와(미국)에게 1타 뒤진 채 16번 홀(파5) 세 번째 샷을 앞두고 있었다. 16m 남짓 거리의 러프에서 칩샷을 구사한 공은 천천히 홀로 향하다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헨리는 이 이글 한 방으로 모리카와에 1타 차 리드를 챙겼고 결국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8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16번 홀의 한 방은 58억 원짜리 칩샷이었던 셈이다.

헨리는 10일(한국 시간)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1타 차 단독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해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레이스를 마친 헨리는 모리카와를 1타 차로 제치고 PGA 투어 통산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2년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3년 가까이 우승을 보태지 못했던 헨리는 총상금 2000만 달러짜리 특급 대회(시그니처 이벤트)에서 우승하며 그동안의 갈증을 깨끗이 씻어버렸다. 그동안 헨리는 네 번째 우승 이후 치른 46차례 대회에서 14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며 트로피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헨리는 세계 랭킹이 7위로 수직 상승해 이전 자신의 최고 랭킹(12위)을 경신했다. 경기 후 헨리는 “믿기지 않는 일이다. 너무 긴장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떨렸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중계방송사 NBC는 롤렉스 광고를 내보내느라 헨리의 클러치 칩인 장면을 실시간으로 내보내지 못해 뒷말을 낳기도 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우승 가능성을 키웠던 모리카와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고배를 들었다. 1월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모리카와는 이번에도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통산 준우승 기록을 ‘11’로 늘리게 됐다.

최근 2개 대회에서 단 한 명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던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20위 내에 3명이나 이름을 올리며 어깨를 폈다. 안병훈이 5언더파 공동 8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임성재와 김시우는 나란히 1언더파 공동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큰 대회’라 상금도 두둑하다. 안병훈은 60만 667달러(약 8억 7000만 원), 임성재와 김시우는 각각 26만 9334달러(약 3억 9000만 원)를 벌었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4언더파 공동 11위,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언더파 공동 1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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