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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여파 속 사관학교 ‘경쟁률’ 상승 이유는…①중복지원 ②정년보장[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경찰대와 1차 시험 분리로 경쟁률 상승

청년 취업난에 직업군인 선호도 높아져

GOP 근무 소위 대기업 수준 연봉 인상

지난 2월 21일 육군사관학교 제85기 사관생도 입학식에서 신입 생도들이 경례하고 있다. 사진 제공=육군




12·3 비상계엄 사태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각 군 사관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스로 사관학교를 떠난 사관생도들은 육·해·공군 모두 줄어들었다. 사관학교를 지원하는 수험생이 감소하고 자퇴자 수가 급증하면서 엘리트 초급간부 육성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과 다르게 분위기는 정반대 흐름이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각 군에서 받은 사관학교별로 입학 경쟁률을 살펴보면, 육군사관학교는 2025년 29.8대 1을 기록했다. 2021년 26.2대 1에서 2022년 24.4대 1로 소폭 하락했다가, 2023년 25.8대 1, 2024년 28.9대 1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해군사관학교는 경쟁률이 가장 낮았지만 상승 흐름이다. 2025년 21.7대 1 지난해 이어 연속으로 올랐다. 2021년 25.7대 1에서 2022년 25.1대 1, 2023년 18.7대 1로 3년 연속 하락했다가, 2024년 20.7대 1로 반등했다.

공군사관학교의 경쟁률은 육·해·공군 사관학교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25년 37.6대 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역시 2021년 22.9대 1에서 2022년 20.6대 1 하락했지만, 2023년 21.4대 1에서 2024년 30.2대 1로 반등한 후 올해 37.6대 1로 다시 한 번 크게 상승세를 보였다.

공사의 경우 조종사라는 전문직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 부여로 전역 이후에 취업난 해소할 있다는 장점이 수험생들의 지원율을 크게 상승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와 유사하게 졸업과 동시에 전문자격증인 ‘간호사’를 획득할 수 있는 국군간호사관학교 경쟁률은 3군 사관학교 보다 훨씬 높았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매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2021년 27.7대 1에서 2022년 26.5대 1로 소폭 하락했다가, 2023년 27.1대 1, 2024년 33.9대 1, 올해 38.7대 1로 3년 연속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입생 모집 인원이 90명으로 가장 적지만, 전역 이후에도 취업난을 해소할 수 있는 간호 전문직의 특성상 높은 선호도를 나타내고 있다.

자료: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단위: 명)


사관학교를 떠나는 육·해·공군 사관학교 생도들은 모두 감소세를 보여 ‘자퇴 러시’가 한 풀 꺾인 모양새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각 군에서 받은 사관학교별 ‘사관생도 퇴교 현황’에 따르면, 2023년 육·해·공군 사관학교에서 자진 퇴교한 120명 대비 작년에 3군 사관학교 자진 퇴교한 학생 수는 총 93명으로 27명(23%)이 줄었다. 3군 사관학교 자진 퇴교자는 전체적으로 2020년 총 40명, 2021년 52명, 2022년 100명, 2023년 120명까지 치솟았다가 2024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사관학교별로 살펴보면, 육군사관학교 자퇴생은 2020년 19명에서 2021년 28명, 2022년 63명, 2023년 64명까지 급증했다가, 2024년 58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공군사관학교는 2020년 13명에서 2021년 16명, 2022년 18명, 2023년 29명까지 증가했다가, 2024년엔 17명으로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해군사관학교의 경우는 2020년과 2021년엔 각 8명에 불과했지만 2022년 19명, 2023년 27명까지 증가했다가, 2024년 18명으로 감소했다.

간호 전문직 이미지가 높은 국군간호사관학교는 자퇴생이 많지 않은 모습이다. 2020년 3명, 2021년 7명, 2022년 5명, 2023년과 2024년 각 2명으로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사관학교 입학 전에 받는 기초 훈련 과정에서 퇴소하는 학생들도 줄어드는 모습과도 일맥상통한 것으로 보인다. 사관학교들은 입학 전 합격자들을 모아 5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진행한다. 육사의 경우 2022년 12명, 2023년 27명, 2024년 43명으로 퇴소자가 계속 늘었다가 올해 24명으로 전년보다 19명(44%) 줄었다. 작년 30명이 중도 퇴소한 공사의 경우 퇴소자가 15명 수준으로 절반으로 감소했다.



군 안팎에서는 기초 훈련 난이도가 하락한 것이 예비 생도 퇴소자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장성출신 예비역은 “입시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던 수험생들이 직업으로 선택하고 지원한 사관학교 첫 관문이 생각보다 힘들 것으로 느껴지면서 포기를 했던 경향이 많다”며 “다행히 최근 예비 생도 이탈 현상이 심화되면서 육·해·공군 사관학교들이 기초 훈련 난이도를 크게 떨어뜨리면 문턱을 낮추고 있어 중도 이탈이 감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료: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단위: 명)


지난 2월 14일 해군사관학교 제83기 사관생도 입학식에서 신입 생도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해군


지난 2월 28일 열린 공군사관학교 제77기 사관생도 입학식에서 신입 생도들이 분열하고 있다. 사진 제공=공사


각 군 사관학교 입학 경쟁률이 높아지는 추세는 크게 두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우선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중복지원 허용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2025학년 입학생 모집부터 각 군 사관학교와 경찰대 간 1차시험 일정을 분리하면서 수험생들의 중복지원이 가능해졌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2025학년 사관학교 입학 경쟁률이 높아진 것처럼 경찰대학 신입생의 올해 경쟁률도 175.2대 1을 기록했다. 1981학년 1기 선발 때 225대 1을 기록한 이후 최고 경쟁률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2024학년도 경쟁률은 73.7대 1이었다.

한 입시 관계자는 “2025학년도부터 사관학교와 경찰대의 중복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작년에 비해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며 “일반대학과 중복 지원하는 수험생도 많고 공사와 국간사처럼 전문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는 사관학교의 경우에는 앞으로 경쟁률이 계속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이유로 청년 취업난 속에서 사관학교의 장점인 정년 보장(취업난 해소)과 학비 무료라는 혜택이다. 이 점은 수학생에게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지원율이 계속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군인은 교육부가 매년 하는 학생 장래 희망 조사에서 3위권에 오르는 인기 직종인 이유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일반 대학에 간 선배들이 비싼 학비 들여 대학 졸업하고도 취업이 안 되는 모습을 보고 전액 장학금에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 군인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면서 사관학교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초급 간부 선발의 어려움으로 월급 인상이나 진급 기회 확대 정책을 발표하면서 수험생들의 지원 심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영관급 출신 예비역은 “군 초급 간부 월급이 적어 직업 군인의 인기가 떨어지는 추세였지만 정부가 초급 간부 연봉을 대기업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사관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향후 초급 간부들의 연봉을 매년 인상할 계획이다. 당장 일반전초(GOP) 부대 소위의 초임 연봉(수당 포함)은 재작년 3800만 원에서 작년 4500만 원 수준으로 올렸다. 추후 6000만 원으로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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