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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만에 로고 바꾼 대한항공…기내식도 '파인다이닝' 수준 맞춘다[biz-플러스]

■'라이징 나이트'서 새 CI 공개

41년만에 항공기 디자인 교체

12일 '리버리' 나리타行 투입

기내식도 미쉐린 3성급 개선

趙, 양사 화학적 결합에 방점

에어부산 분리매각엔 선그어

마일리지 비율은 조만간 공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강서구 본사 대강당에서 통합 대한항공이 사용할 신규 기업이미지(CI)와 로고, 새 디자인이 적용된 항공기 ‘리버리(Livery)’를 소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CI 교체는 1984년 이후 41년 만이다. 권욱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41년 만에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공개하며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에 날개를 달았다. 물리적 결합을 넘어 양사의 정체성을 잇는 기틀을 마련해 화학적 결합을 가속화하겠다는 목표다.

대한항공은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라이징 나이트’ 행사에서 신규 CI를 공개했다. 새로운 CI는 기존 대한항공 태극마크의 빨간·파란색 대신 짙은 남색으로 색상을 통일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서체는 붓으로 쓴 듯한 마감으로 구성했으며 각 획의 연결점도 열린 형태로 만들어 한국적인 우아함을 강조했다. CI 배경도 태극문양의 역동적인 곡선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새로운 CI를 입은 항공기 ‘리버리(Livery·외부 페인팅 디자인)’도 공개했다. 대한항공 고유의 하늘색을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메탈릭’ 페인팅을 적용했다. 항공기에 적힌 영문 ‘KOREAN’을 굵은 글씨체로 표현했다. 새 리버리가 적용된 항공기는 보잉 787-10 모델로 12일 처음으로 인천에서 도쿄 나리타로 향하는 KE703편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 식재료 가미된 ‘파인다이닝' 제공


대한항공은 세계 최고의 항공사라는 비전에 맞춰 기내 서비스를 명품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획도 밝혔다. 정통 프렌치 요리에 가깝던 일등석 기내식은 한국 식재료가 가미된 파인다이닝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식기는 미쉐린 가이드 3스타 레스토랑에서 사용되는 베르나르도·크리스토플 제품으로 제공한다.

이날 공개된 새로운 CI와 리버리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화학적 결합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2026년까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며 완전 통합한다. 융합은 시작됐다. 올 1월에 대한항공 출신의 송보영 부사장을 아시아나항공의 대표로 선임했고 3월에는 새 기업 가치 체계 ‘KE 웨이’를 공개했다.



김세경(왼쪽 두 번째) 세스타 오너셰프와 데이비드 파시(David Pacey) 대한항공 기내식 기판 및 라운지 부문 부사장이 1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 새로운 기업이미지(CI)와 함께 업그레이드 된 기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일등석 기내식에 프랑스 명품 베르나르도와 크리스토플 식기를 사용하고 한식이 적용된 파인다이닝급 기내식을 제공한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조원태 “에어부산 분리매각 생각 없다”


조 회장은 통합과 함께 일어날 물리적 재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회장은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에어부산 분리 매각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에어부산은 김해국제공항의 연간 이용객 중 약 35%를 운송하며 여객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운항 편수도 김해국제공항의 전체 주간 국제선 수인 1300편 중 40%가량으로 가장 많다. 이 때문에 부산 지역사회는 인천 거점의 통합 LCC 탄생을 우려해왔다. 김해국제공항이 활성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던 에어부산이 합병으로 인해 인천으로 이전하게 되면 지역 항공의 연결망이 부실해지고 지역경제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에어부산은 부산 지역을 바탕으로 한 항공사여서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같은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통합할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과 진에어가 합병된 후에도 현재 에어부산의 역할을 통합 진에어가 이어받아 지역사회에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의 마일리지 비율도 곧 공개될 예정이다. 조 회장은 마일리지 비율에 대해 “모든 고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통합해 합리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저희 목표”라며 “아직 말씀 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상반기 중 컨설팅업체 등에 의뢰해 산정한 아시아나와의 마일리지 합병 비율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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