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 시 단식 투쟁을 예고한 같은 당 김상욱 의원에 대해 “저도 포기했다. 그 친구한테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당내 대표적인 탄핵 찬성파인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만에 하나라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이 된다면 저는 국회에서 죽을 때까지 단식 투쟁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법조인으로서 기각 판결을 쓸 수 있을까 하고 한번 역으로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기각 판결을 쓸 수가 없다. 각하도 쓸 수가 없다. 탄핵 인용 결정문밖에 안 나오더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적인 법적 소양을 가진 재판관이라면 당연히 8대0 전원 일치로 탄핵 인용을 할 수밖에는 없다"며 "그게 또 이 사회를 구하는 당연한 귀결"이라고 주장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수도방위사령부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당의 대부분 사람이 동의하는 내용에 이리 어긋나는 활동을 하는 것은 당에 소속된 사람, 특히 의원으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올 1월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이어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의 국회 재표결에서도 찬성표를 던진 김 의원에게 “당론과 함께하기 어려우면 같은 당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탈당을 권유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당에 남아 당을 바른 길로 가게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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