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블루 베이 LPGA에서 한국 선수 ‘톱10’은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일본 선수 ‘톱10’은 우승을 차지한 다케다 리오를 비롯해 5명이나 됐다.
일본의 대형 신인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올해 LPGA 투어에서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 3개국 사이에 치열한 ‘톱10 전쟁’이 일어날 조짐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톱10 횟수에서 세 국가 차이가 뚜렷했지만 올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작년 톱10 횟수는 7승을 포함해 톱10에 11차례 오른 넬리 코르다를 앞세운 미국이 총 113회를 합작해 압도적으로 앞섰다. 유해란이 13회를 기록한 대한민국이 총 66회로 두 번째로 많았고 36회의 일본은 45회의 태국에 이어 톱10 횟수 네 번째 국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 5개 대회를 끝낸 현재 ‘톱10’ 횟수에서 미국과 일본이 11회로 나란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은 넬리 코르다와 노예림 그리고 에인절 인이 2차례 톱10에 올랐고 로즈 장을 비롯해 5명이 한 차례 톱10을 기록했다. 일본은 다케다 리오가 3회로 가장 많은 톱10 횟수를 기록했고 후루에 아야카와 야마시타 미유가 각 2회 그리고 하타오카 나사, 가츠 미나미, 사이고 마오, 그리고 이와이 아키에가 각 1회 톱10에 들었다.
한국 선수들은 현재 총 9차례 톱10에 올랐다. 김아림이 3회로 가장 많고 김효주와 고진영 그리고 임진희가 두 차례씩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흥미로운 건 미국과 한국 선수 신인의 톱10 기록이 전혀 없는 반면 일본 신인 선수의 톱10은 무려 6회나 된다는 사실이다. 다케다와 야마시타 그리고 이와이가 올해 신인으로 합류한 선수들이다.
물론 이 같은 흐름은 조만간 큰 변화를 맞을 수 있다. 5개 대회 중 3개가 아시아 국가에서 열리면서 그동안 미국 선수들의 출전 횟수 자체가 적었지만 다시 대회 장소가 미국 본토로 가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 중에서도 작년 톱10 횟수가 가장 많았던 유해란이 샷 감각을 되찾으면 또 분위기가 변할 수 있다. 기대를 모았던 대한민국의 대형 신인 윤이나가 아직 2개 대회 밖에 뛰지 못했고 투어 적응을 마친다면 또 다른 변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윤이나는 작년 KLPGA 투어에서는 최다 톱10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올해 고진영과 김효주의 샷이 작년에 비해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리고 세계랭킹 2위 지노 티띠꾼이 버티고 있는 태국이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지금은 LPGA ‘한미일 톱10 전쟁’의 서막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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