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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S&P 연말 목표가 '6500→6200' 하향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성장 우려"

헤지펀드 포지션 청산도 한 몫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골드만삭스가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과 성장 우려를 이유로 뉴욕 증시 간판지수 S&P500의 연말 목표가를 6500에서 6200으로 낮췄다. 전날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4%에서 1.7%로 ‘빅 컷’한 데 이어 증시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11일(현지시간) 투자 메모에서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급증하고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헤지펀드들의 포지션이 청산되고 있다"며 목표가 하향의 배경을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빈센트 린 부사장은 헤지펀드들의 위험 축소 추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과 이번주 첫 거래일인 10일 이틀 동안 디레버리징은 4년 만에 가장 큰 규모였고 산업재가 주도적이었다.

로이터통신은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주식 매도세가 지속되는 동안 장기간에 걸쳐 거래를 해제해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디레버리징(위험 축소)이 장기화하면 주가가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짚었다.

골드만의 새로운 목표가는 S&P500의 현 시세보다 10% 높은 수준이다. S&P500 지수는 11일 장중 한때 고점 대비 10% 떨어져 잠깐 조정 영역까지 빠졌다가 막판 매수세 유입으로 0.75% 떨어진 5572선에서 마감됐다.



골드만은 '매그니피센트 7(M7)'으로 불리며 미국 인공지능(AI)을 대표하는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14% 추락하며 주가수익비율이 30배에서 26배로 떨어진 것이 지수 추락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골드만삭스는 2025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객에 보낸 메모에서 "무역 정책 관련 우리의 가정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변했고, 행정부가 관세로 인한 단기적 경제 약세에 대한 기대를 관리하고 있다"며 성장 전망을 이처럼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당초 예상보다 공격적인 미국의 관세 정책이 기업 투자를 지연시키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융 여건 긴축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0%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종전 전망치 상승 폭의 2배 수준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이 같은 성장 전망 하향 조정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침체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부인하지 않고 "과도기(transition)가 있다"라고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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