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세 전쟁의 여파로 미국 경기 침체 신호가 두드러지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75bp(bp=0.01%포인트) 이상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면 최소 세 번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의 하루짜리 초단기금리(SOFR)의 연계 옵션 가격에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약 80bp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한때 이 가격에 반영된 예상 금리 인하 폭이 60bp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1주일 만에 올라간 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올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이 34.7%에 달했다. 이는 1주일 전 11.70%에서 세 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9월 빅컷을 시작으로 11월과 12월 0.25%포인트씩 연속 3개월 기준금리를 내리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을 예고한 올 1월에는 4.25∼4.50%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효과가) 명확해지기 전까지 통화정책 결정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시장이 급속도로 가라앉으면서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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