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클래식 3라운드에서 넬리 코르다(미국)는 2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하지만 우승은 박채윤의 몫이었다. 4라운드에서 코르다가 4타를 잃은 반면 박채윤이 3타를 줄이면서 1타차 역전 우승을 거둔 것이다.
현재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코르다가 당시 역전패를 당하면서 KLPGA 투어에서 외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무려 10년 전인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한국계 일본인 노무라 하루가 2015년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우승한 게 가장 최근 KLPGA 투어 외국 선수 우승이다. 그리고 그 후 9년 268개 대회에서 외국 선수 우승은 나오지 않고 있다. 역대 외국 선수 우승은 총 10차례 나왔다.
13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릴 2025시즌 KLPGA 투어 개막전인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외국 선수 우승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태국에서 열리면서 태국의 강호들이 대거 출전했고 세계랭킹 14위에 올라 있는 야마시타 미유(일본)도 LPGA 투어가 쉬는 틈을 타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야마시타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통산 13승을 쌓았고 2022년과 2023년에는 상금 왕에 오른 강자다. 올해는 LPGA 투어에 진출해 3개 대회에서 벌써 두 차례 톱10에 들면서 신인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야마시타는 대회 첫 날 박현경, 이예원과 같은 조로 우승을 다툰다.
태국 선수 우승 가능성도 없지 않다. 태국 여자 골프는 최근 몇 년 사이 무척 강해진 인상이다. 세계랭킹 100위 이내 선수만 하더라도 2022년 5명, 2023년 6명 그리고 작년 8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번 대회에도 세계랭킹 100위 이내 선수 2명이 출전했다. 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세계랭킹 49위 차넷티 완나센과 세계 랭킹 91위 안삐차야 유볼이다.
차넷티 완나센은 KLPGA 장타 1위 방신실, 노련미의 이제영과 같은 조로 경기하고 안삐차야 유볼은 김수지, 마다솜과 한 조로 우승을 다툰다.
황유민, 박지영과 한 조로 경기하는 폰아농 펫람과 전예성, 최예림과 동반 라운드 하는 짜라위 분짠 그리고 노승희, 배소현과 같은 조로 대결을 벌이는 빳차라쭈딴 콩끄라판도 무시하지 못할 태국의 강자들이다.
KLPGA 투어가 모처럼 ‘국제 대회’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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