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치안의 미래를 책임질 신임 경위·경감 경찰이 첫 발을 내디뎠다.
경찰대학은 13일 오후 2시 충남 아산 경찰대학 이순신홀에서 경찰대학, 경위공채자, 경력경쟁채용자(변호사, 회계사) 등 150명의 임용식을 개최했다. 임용식에는 임용자 150명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등 내빈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임용 인원 중 경찰대 출신은 91명, 경위공채자는 51명, 경력경쟁채용자는 8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대학은 2015년 경찰대학생과 경위공채자의 합동 임용식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는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경력경쟁채용자도 함께 임용식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대는 그간 전체 모집 정원 100명 중 여학생 비중을 12명으로 제한해왔지만, 이번에 졸업한 41기부터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100명을 선발했다. 그 결과 임용자 91명 중 여성이 35명으로 기존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경위공채와 경력경쟁 채용자를 합해도 150명 중 여성이 51명으로 그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성적 최우수자가 수여하는 대통령상은 경찰대학 허가영 경위(27)와 경력공채자 김가영 경위(25)가 각각 수상했다.
경찰관 가족의 영향으로 경찰의 꿈을 이룬 ‘화제의 인물’도 주목받았다. 경위공채자 민세희(26) 경위는 어릴 적 경남 창원중부서에서 근무하다 순직한 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아 경찰관이 됐다. 경력경쟁채용자 회계사 출신인 김주현(36) 경감은 서울 강남서장을 역임하고 퇴직한 시아버지와 경찰청에서 근무하는 남편이 모두 경찰관이다. 시누이와 매제 또한 서울경찰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임용자들도 눈에 띄었다. 순경으로 입직해 서울 방배경찰서 여청수사과에서 근무하던 김나래(31) 경위는 경찰대학에 편입해 학업을 마쳤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경찰대 이승규(34) 경위는 경찰대학의 나이 제한 완화 정책으로 경찰에 입직했다. 경찰대학 재학 중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112 긴급 신고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까지 출원한 경찰대학 정재훈(23) 경위도 주목받았다.
최 권한대행은 "올해는 대한민국 광복과 함께 태어난 경찰이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오늘의 마음을 잊지 말고 진정한 국민의 봉사자로서 선배들이 이룩한 업적과 역사를 훌륭히 계승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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