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로봇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삼은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가 로봇 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로봇서비스 대중화’를 추진하며 지자체들도 이에 발맞춰 인공지능(AI) 로봇 서비스를 도입하고, 거점지구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로봇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추세다.
강남구청은 5월 23일부터 3일 간 코엑스에서 ‘로봇플러스 페스티벌’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간 강남구청은 다양한 분야의 로봇을 전시하고, 체험 기회를 제공해 강남구를 미래 로봇산업의 중심지·로봇친화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강남구는 테헤란로와 선릉역 일대에 실외 자율주행로봇 배달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서와 세곡동 지역에는 로봇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들을 입점시켜 로봇거점지구를 조성하고 있다. 또 노인통합지원센터 내에 AI 돌봄로봇 구매도 추진 중이다.
동작구도 로봇사업에 적극적이다. 동작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로봇체험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로봇 조립, 조작, 코딩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아울러 동작구는 재개발이 진행 중인 노량진 일대에 AI·로봇 테크타운을 만들고 있다.
또한 서초구는 양재동과 우면동을 중심으로 AI 특구와 정보통신기술(ICT)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마포구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중심으로 AI, 로봇 기업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자치구들이 로봇 관련 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서울시의 정책과 관련이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23년 로봇을 하나의 미래 성장 산업으로 삼고 2026년까지 2029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로봇기업에 특화된 2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관련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자율 충전 AI 로봇 ‘서울보이’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으며, 공공도서관 최초로 로봇 자동서고도 선보였다. 더불어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수서 일대에 로봇 스타트업 사업화를 위한 기반 공간을 꾸리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로봇연구시설 ‘강남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 수서지역 로봇 거점지구 조성, 서비스로봇 실증 추진 등 로봇친화도시 강남을 알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구민들의 로봇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