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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잠원까지 퍼진 매수세…노도강은 상승 전환[집슐랭]

한국부동산원 3월 둘째주 동향 조사

강남3구 2018년 이후 최대 상승폭

마용성 상승폭 1주새 2~3배 뛰어

전국 아파트값 16주 만에 하락세 멈춰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가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면서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의 주간 아파트 상승 폭이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규제 완화에 잠삼대청 아파트 보유자들이 압구정 등 재건축을 앞둔 구축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강남 3구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상승세로 전환되는 등 전국 하락세가 16주 만에 멈춰 토허제 해제 영향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둘째 주(3월 1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 변동률은 0.00%으로 지난주(-0.01%) 대비 보합 전환됐다. 수도권(0.02%→0.05%)과 서울(0.14%→0.20%)은 상승 폭이 확대된 반면 지방은(-0.04%→-0.05%) 하락 폭이 확대됐다.

서울의 아파트 변동률은 0.02%→0.06%→0.11%→0.14%→0.20%로 매주 상승 폭을 높여나가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달 13일 잠삼대청 등 토허제 지정을 해제한 직후 나타난 강남 3구의 매맷값 급등이 서울 전체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잠실엘스 전용 84㎡가 30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고, 리센츠 59㎡도 최고가인 24억 3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3㎡도 45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주 강남 3구 주간 상승률은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잠실동 위주로 가격이 급등한 송파구는 전주 대비 0.72% 상승하면서 2018년 2월 첫째 주(0.76%)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삼성·대치·청담동이 있는 강남구도 2018년 1월 넷째 주(0.93%) 이후 가장 높은 0.6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초구 역시 2018년 1월 다섯째 주(0.69%) 이후 가장 높은 0.62%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 3구와 강동구(0.15%)를 포함한 동남권 매매가격지수는 0.58% 올라 2018년 9월 첫째 주(0.66%) 이후 6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강남 3구에서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가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은 토허제를 유지했지만 ‘잠삼대청’ 아파트를 판 집주인들이 재건축발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압구정동 등으로 옮겨오고 있다는 것이다. 압구정동 현대 2차 전용 198.41㎡는 지난달 24일 90억 원, 이달 5일 94억 원에 손바뀜됐다. 잠원동 신반포 4차 155㎡는 지난달 17일 59억 3000만 원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한 관계자는 “비역세권·구축 등 비선호단지에서는 매수 관망 추이가 이어지고 있지만 재건축 등 선호단지 위주로 수요가 집중되고 상승계약이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한강과 인접한 ‘마용성’은 물론 서울 외곽’까지 번져나가고 있다. 마포(0.11→0.21%), 용산(0.10→0.23%), 성동(0.08→0.29%) 등 ‘마용성’ 주간 상승 폭은 1주일 전보다 2~3배 뛰었다. 노원(-0.03→0.00%), 도봉(-0.02→0.01%), 강북(-0.02→0.03%) 등 ‘노도강’에서도 하락세가 멈추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상승 또는 보합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16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인천(-0.05%), 지방(-0.05%)이 하락했지만 서울 상승 폭이 크게 뛰고 경기가 보합으로 전환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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