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또다시 옥중 편지를 보냈다. 김 전 장관은 ‘악의 무리 죄악상 10가지’ 나열하며 “국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처단하자”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거대 야당을 향한 과격한 발언을 쏟아내며 막판 지지층 결집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4일 정치권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최근 가족 및 변호인단 접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편지를 전달했다.
이달 13일 작성된 이 편지에서 김 전 장관은 “불과 3개월 전만 하더라도 악의 무리들의 내란몰이 선동으로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막다른 절벽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면서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50% 안팎까지 올라오는 등 “여러분들 덕분에 어둠이 걷히고 희망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악의 무리들이 저지른 불법·거짓 행각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자유대한민국 체제 전복을 획책한 내란범이 누구인지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을 “악의 무리”라고 칭하며 ‘죄악상 10가지’를 적었다. 그는 △중국·북한과 결탁해 부정선거로 민주주의 근간을 흔든 죄 △정부 관료 줄탄핵으로 사법부·행정부를 마비시킨 죄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몰아 체제 전복을 노린 죄 △완장찬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와 짜고 사기 탄핵을 공모해 국민을 농락한 죄 △윤 대통령을 비롯한 계엄 관계자를 불법·체포 구금 수사하도록 압박한 죄 △의회독재 패악질로 국민에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힌 죄 등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은 “이러한 악의 무리들의 극악무도하고 파렴치한 죄악상들을 낱낱이 밝혀 국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처단하자”며 “이를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고지가 눈 앞에 와 있다”고 썼다. 이어 “몸과 마음이 지치고 지쳐서 병상에 누워 계신 분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멈출 수 없다”며 “자유대한민국의 영광된 미래를 생각하며 끝까지 싸우자.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앞서 지지자들을 향한 옥중 편지를 보낸 바 있다. 지난달 28일 작성한 편지에서 김 전 장관은 “불법 탄핵 재판을 주도한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 (헌법재판관)을 즉각 처단하자” 등의 과격한 구호로 선동 논란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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