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대표기업 현대위아가 미래 모빌리티 부품과 방위 사업 분야로 전환에 나섰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우선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을 위해 ‘통합 열관리 시스템(ITMS, Integrated Thermal Management System)’ 개발 등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최근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현대위아 의왕연구소 내 연면적 6069㎡ 부지에 열관리 시험동을 준공했다. 이곳에선 열관리 시스템의 모듈‧시스템‧차량 단위의 성능 개발과 내구 테스트 등이 이뤄진다.
현대위아는 앞서 2023년 5월에는 ITMS의 전 단계라고 볼 수 있는 ‘냉각수 허브 모듈’ 양산을 시작했다. 이 모듈은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현대위아 창원1공장에서 연 최대 21만대 규모로 이뤄진다. 국내 부품사 중에서 냉각수 허브 모듈을 양산한 것은 현대위아가 처음이다.
현대위아는 냉각수 보충 등의 역할을 하는 ‘리저버 탱크(reservoir tank)’와 전기식 워터펌프, 밸브 등의 기능을 통합해 허브 모듈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배터리의 온도를 최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모터와 인버터 등 구동 부품에서 발생하는 열을 적정 온도로 관리할 수 있다.
현대위아는 열관리 시험동을 기반으로 공조 시스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공조 시스템은 자동차 실내의 냉난방을 책임 지는 필수 부품이다. 현대위아는 기아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인 PV5에 공조 시스템 공급을 확정,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공조 시스템을 시작으로 통합 열관리 시스템 회사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전기자동차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기능통합형 드라이브액슬(IDA‧ Integrated Drive Axle)도 개발했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에 사용하던 등속조인트를 고도화한 부품이다.
현대위아는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는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인 e-LSD도 개발해 양산 중이다. 이 제품은 자동자의 주행 상황에 따라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IDA와 e-LSD는 현재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에 탑재되고 있다. 현대위아는 전기차의 모든 바퀴의 구동력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전동화 토크 벡터링 시스템(e-TVTC)도 개발 중이다. 각 바퀴의 토크를 독립 제어할 수 있어서 4륜구동 제품의 완성형으로 불리는 부품이다.
K-방산 수출을 이끌고 있는 K9 자주포와 K2전차의 포신을 제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인 현대위아는 최근 ‘화포 체계사’로도 성장 중이다. 소형 전술 차량에 탑재한 ‘경량화 105㎜ 자주포’와 ‘차량탑재형 81㎜ 박격포’ 등을 중심으로 방위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목표다. 경량화 105㎜ 자주포는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의 신속연구개발사업으로 개발한 화포 체계로, 기존 자주포보다 더 긴 약 14㎞의 최대 사거리를 지닌다. 무게를 줄여 대형 기동 헬기를 활용한 공중 수송도 가능하다. 현대위아의 차량탑재형 81㎜ 박격포는 보병전에서 신속한 화력지원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무기체계로, 전술차량에 탑재해 더욱 빠르게 포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전술차량 기반의 미래형 무기체계인 차량탑재형 대 드론 통합 방어 체계(ADS·Anti Drone System)도 최근 공개했다. 라이더와 광학장치를 통해 드론을 탐지 및 식별하고, 사격하는 무기체계로 기존 ADS를 소형·중형 전술차량에 모두 탑재할 수 있게 개발해 어떤 상황에서도 드론을 탐지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모빌리티와 방위 산업 시장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빌리티 부품사이자 방위 사업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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